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공급과잉 현상을 빚고 있는 부산시는 아파트 분양권 거래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현지 중개업소는 "부산 시내에 분양가 이하로 살 수 있는 분양권이 널려 있어 입주가 한참 남아 있는 분양권은 아예 거래가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사장은 "올해 11월 입주하는 사하구 다대동 롯데캐슬 몰운대 아파트는 3462채 가운데 60%가 매물로 나와 있다"며 "계약금을 포기하고 팔려고 해도 살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 수완지구도 마찬가지다. 현지 중개업소는 "분양권을 살 사람은 없는데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매물만 늘어나 시장이 더욱 침체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택업계는 이들 지역의 대출 규제를 풀어주지 않는 한 매수세가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분양가 상한제로 값싼 아파트를 기대하고 있는 수요자들이 기존 미분양 아파트를 살 이유가 없다"며 "현재 지방경제가 워낙 침체돼 있어 추가로 투기지역을 해제해 대출규제를 완화해야 지방 분양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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