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투기과열지구 해제효과 없어

  • 입력 2007년 7월 3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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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대도시가 이달 2일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됐지만 해당 지역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냉기가 감돌고 있다.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공급과잉 현상을 빚고 있는 부산시는 아파트 분양권 거래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현지 중개업소는 "부산 시내에 분양가 이하로 살 수 있는 분양권이 널려 있어 입주가 한참 남아 있는 분양권은 아예 거래가 안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사장은 "올해 11월 입주하는 사하구 다대동 롯데캐슬 몰운대 아파트는 3462채 가운데 60%가 매물로 나와 있다"며 "계약금을 포기하고 팔려고 해도 살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 수완지구도 마찬가지다. 현지 중개업소는 "분양권을 살 사람은 없는데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매물만 늘어나 시장이 더욱 침체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택업계는 이들 지역의 대출 규제를 풀어주지 않는 한 매수세가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분양가 상한제로 값싼 아파트를 기대하고 있는 수요자들이 기존 미분양 아파트를 살 이유가 없다"며 "현재 지방경제가 워낙 침체돼 있어 추가로 투기지역을 해제해 대출규제를 완화해야 지방 분양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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