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세계적 게임 개발자 잇따라 영입

  • 입력 2007년 6월 2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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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이 영입한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들. 왼쪽부터 알렉스 가든 넥슨 북미 개발 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 척 오셰이어 디자인 이사, 스티브 렉츠셰프너 최고창조책임자(CCO). 이들이 개발한 게임 중 대표작을 꼽으면 가든 CEO는 ‘홈월드’, 오셰이어 이사는 ‘니드 포 스피드’, 렉츠셰프너 CCO는 EA의 ‘피파’ 등이다. 사진 제공 넥슨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이 영입한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들. 왼쪽부터 알렉스 가든 넥슨 북미 개발 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 척 오셰이어 디자인 이사, 스티브 렉츠셰프너 최고창조책임자(CCO). 이들이 개발한 게임 중 대표작을 꼽으면 가든 CEO는 ‘홈월드’, 오셰이어 이사는 ‘니드 포 스피드’, 렉츠셰프너 CCO는 EA의 ‘피파’ 등이다. 사진 제공 넥슨
한국 온라인 게임업체들이 세계의 게임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은 지난해 말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인 알렉스 가든 넥슨북미 개발 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브 렉츠셰프너 최고창조책임자(CCO·Chief Creative Officer)를 영입한 데 이어 최근 세계 최대의 게임업체 EA의 부사장 척 오셰이어 씨를 디자인 이사로 데려왔다.

엔씨소프트도 ‘울티마 온라인’을 개발한 세계 최고급 게임 개발자 리처드 개리엇 씨가 만든 게임 ‘타뷸라라사’를 올가을 미국과 유럽에서 정식 서비스할 계획이다.

개리엇 씨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PC게임이 게임의 미래”라며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한국 게임업체들은 나의 이러한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재성 엔씨소프트 이사는 “한국 게임업체들의 해외 인재 영입은 한국의 온라인 게임 산업이 그만큼 세계적인 수준에 있으며 미국의 할리우드가 세계 영화계 인재들을 끌어 모으는 것과 견줄 만하다”고 말했다.

○“동서양 문화 차이만 극복하면 된다”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넥슨 본사에서 가든 CEO, 렉츠셰프너 CCO, 오셰이어 디자인 이사를 만났다.

이들은 현재 캐나다 밴쿠버의 넥슨 북미 개발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온라인 게임 개발을 하고 있으며 넥슨의 개발자 콘퍼런스 참석을 위해 19∼21일 한국을 방문했다.

넥슨은 세계 시장을 보고 미국과 유럽의 문화에 맞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이들을 고용했다.

가든 CEO는 “한국의 게임이 기술과 재미의 측면에서 미국의 게임에 뒤졌지만 이제는 동등하다”며 “문화적인 차이만 극복하면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셰이어 이사는 “서양 게임들은 계속해서 복잡해지고 있으며 마케팅 비용은 늘어만 가고 있다”며 “반면에 한국의 온라인 게임은 더욱 많은 게이머를 창출하는 데 매우 좋다”라고 밝혔다.

게이머를 위한 복잡한 게임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단순한 온라인 게임이 만들고 싶어서 넥슨에 합류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게임기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만을 위한 비디오 게임과 CD를 통해 유통되는 패키지 게임보다 온라인 게임이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쉽다는 데 의견을 일치시켰다.

○“대중을 위한 게임을 만들고 싶다”

이들은 “우리는 이미 세계적인 게임을 만들어 돈도 벌 만큼 벌었다. 우리는 다만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모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렉츠셰프너 CCO는 한국이 게임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는 과도기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형태의 오락은 대부분 기성세대를 이해시키지 못했어요. TV도 처음 나왔을 때는 영화계의 멸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대중문화를 선도하고 있지 않나요.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는 게임이 오락산업의 총아가 될 것입니다.”

그는 “우리는 다른 게임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과 TV와 경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만큼 앞으로 게임은 일반화될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세 자녀의 아버지인 그도 자녀들에게 하루에 2시간 이상 게임을 못하게 한다고 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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