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업무 겸용 ‘멀티아웃도어’ 패션 인기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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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장용 구두야? 등산화야?” “등산복이야? 캐주얼 정장이야?”

회사원 양진수(36) 씨는 요즘 출근할 때 정장에 어울리도록 구두처럼 생긴 등산화를 신는다. 여기에 캐주얼 정장처럼 보이지만 등산복 소재로 만들어 편안한 아웃도어 의류를 입고 다닌다.

‘멀티아웃도어’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능을 살리면서도 디자인은 일상생활에서 신거나 입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 이런 제품의 특성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웃도어브랜드 K2는 겉보기엔 정장용 구두 같지만 신으면 등산화처럼 편안한 비즈니스용 등산화를 내놨다. 방수처리한 가죽과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해 비가 내려도 산뜻하게 신을 수 있다.

스포츠브랜드 뉴발란스에서는 등산화와 운동화의 중간 격인 트레킹화를 내놓았다.

등산할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부담 없이 신을 수 있어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뉴발란스 황일찬 마케팅팀장은 “다양한 종류의 트레킹화 생산에 주력한 결과 뉴발란스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아웃도어 의류도 평상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웃도어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3월 세계 3대 디자이너로 불리는 아리크 레비와 손잡고 ‘트랜지션 라인’을 선보였다.

트랜지션 라인의 콘셉트는 ‘도시와 레저 환경에 모두 적합한 아웃도어’. 봉제선이 없고 대나무 코코아 등 식물성 소재를 사용해 등산복을 입은 것처럼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제품이다.

이유리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는 “주 5일 근무제 확산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직장인이 늘고 자유로운 복장을 권장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레저와 업무 겸용 패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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