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정비소]답답한 자동변속 운전…

  • 입력 2007년 6월 1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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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변속기 차량을 몰던 사람이 자동변속기 차량을 타면 답답해할 때가 많다.

엔진의 분당 회전 수(rpm)가 일정 단계에 이르면 운전자 의지와 관계없이 기어가 한 단 올라가버려 ‘역동적인 운전의 재미’를 맛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조로운 운전’에 대한 불만을 감안해 만들어놓은 것이 ‘홀드’ ‘파워’ ‘오버드라이브 오프(OD-Off)’ 같은 각종 부가기능이다. 변속기 손잡이 주변에 별도의 버튼으로 돼 있다.

일부 차종에서는 ‘윈터 버튼’이라고 돼 있는 홀드 기능은 눈길이나 모래 또는 진흙이 많아 노면이 미끄러울 때 바퀴가 헛돌지 않게 하고 부드러운 출발을 돕기 위한 것이다.

기어가 1단 상태에서 출발하면 일시에 많은 힘이 걸려 바퀴가 미끄러지지만 홀드 버튼을 누르면 인위적으로 기어 2단에서 출발하도록 한 것이다.

파워 버튼은 rpm에 따른 변속 시점을 고의적으로 한 템포 느리게 한다. 보통 rpm이 2000을 넘어서면 기어 단수가 자동으로 한 단계 올라가는데 3000rpm 부근에 이를 때까지 현재의 기어 단수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언덕길처럼 지속적인 힘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OD-Off 버튼은 파워 버튼처럼 순간적인 힘이 필요할 때 쓰는 것은 비슷하지만 주로 시속 8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만 기능을 발휘한다. 5단 변속기에서는 5단, 4단 변속기에서는 4단이 각각 오버드라이브 상태인데 OD-Off 버튼을 누르면 최고 기어 단수 바로 아래 단계까지만 변속된다.

고속 주행에서 힘차게 주행하고 싶을 때 주로 쓰는 버튼이다.

파워나 OD-Off 버튼은 자동변속기의 rpm과 기어의 이상적인 조합을 일부러 깨뜨리는 것이어서 자주 쓰면 연료소비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동변속 기능을 가미한 자동변속기(H-Matic, 팁트로닉 등)를 달고 있는 차가 많아 이와 같은 부가기능은 점차 없어지는 추세다.

D(드라이브) 상태에 놓여 있는 변속레버를 옆으로 살짝 젖히면 수동 모드로 전환되는데 레버를 위 또는 아래로 올리면서 운전자가 기어를 알아서 조작하는 것이다.

요즘 나오는 고급 차들은 수동기어 조작을 쉽게 하기 위해 핸들의 뒤편에 기어레버(패들시프트)를 별도로 달아 놓기도 한다.

(도움말=이광표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 차장)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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