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이미나의 생생레슨]발끝 오르막 벙커샷은…

  • 입력 2007년 6월 9일 03시 08분


이번 주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 출전했습니다. 박세리 프로가 미국 진출 후 처음 우승한 대회여서 한국 선수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최경주 프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큰 대회인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고 한국인으로서 축하도 많이 받았습니다.

최 프로가 우승할 때 보셨겠지만 벙커 샷이 승리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죠. 이번 주에는 발끝 오르막 벙커샷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벙커샷이 어려운 이유는 클럽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입니다. 발끝 오르막 경사에 볼이 놓인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볼을 때리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다만 볼을 때리기 전에 볼이 가는 경로를 잘 예측하고 그에 따라 셋업을 잘 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우선 목표보다 약간 오른쪽을 겨냥해 샷을 해야 합니다(사진□1). 경사의 영향으로 스윙이 약간 당겨지기 때문에 볼은 약간 왼쪽으로 날아갑니다. 따라서 셋업을 할 때 깃대의 오른쪽을 향해 서야 볼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왼쪽으로 당겨지는 정도는 경사도에 따라 다른데 이는 경험으로 익히는 수밖에 없습니다.

클럽 페이스는 평소의 벙커샷을 할 때처럼 열어야 합니다(사진□2). 굳이 볼을 띄워야 할 상황은 아니지만 클럽 헤드가 모래를 좀 더 날카롭게 파고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사가 심하면 심할수록 그립은 짧게 쥐고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스탠스는 굳이 오픈 스탠스를 취할 필요는 없습니다. 목표 방향대로 스탠스를 취하고 샷을 하는 편이 오히려 스윙하기에 좋습니다. 바꿔 말하면 ‘아웃사이드인’ 스윙보다는 스탠스의 방향대로 ‘인사이드인’ 스윙을 하는 것이 더 편안합니다.

스윙은 간결하게 해야 합니다. ‘V’자 스윙 이미지를 갖고 스윙해야 합니다. 따라서 백스윙을 할 때는 손목을 조금 일찍 꺾어야 합니다. 백스윙을 시작할 때 손목으로 클럽을 바로 들어 올리는 느낌으로 샷을 하면 됩니다. 그 다음 볼 뒤 2∼3cm 지점을 강하게 내리치면 클럽은 볼 밑을 때리면서 미끄러져 나오고 볼은 날아올라 사뿐하게 그린 위에 앉을 것입니다.

이 벙커샷을 할 때 허리의 각도는 평소보다는 조금 더 일어선 상태가 되겠죠. 이 상태를 스윙의 시작부터 끝까지 유지해야 합니다. 벙커 안의 트러블 상황에서는 항상 기본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셋업을 무시하고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헤버디그레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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