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인구와 차량 실내 활동이 많은 직장인들이 늘면서 캠핑카는 모양과 쓰임새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동력 캠핑카―무동력 캠핑카 두 종류로 나뉘어
캠핑카의 종류는 크게 2가지다. 버스와 화물차를 개조해 만든 ‘동력 캠핑카’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픽업트럭이 견인해 끌고 다니는 ‘무동력 캠핑카(캠핑 트레일러)’가 있다.
동력 캠핑카는 크기와 모양에 따라 A, B, C 타입으로 나뉜다. 대형 버스를 개조한 A 타입과 연예인이 주로 타고 다니는 밴을 변형한 B 타입, 화물차를 개조한 C 타입으로 구분된다.
이 씨의 캠핑카는 C 타입에 속한다. 그는 2005년 여름 1.4t 화물차를 구입한 뒤 화물칸을 작은 집으로 개조했다. 인테리어 자재를 하나씩 구입해 부엌과 수세식 화장실, 침상 겸용 식탁을 손수 만들었다. 이 씨는 “비디오와 오디오 시스템까지 갖춰 놓는 데 1000만 원 정도 들었다”며 “어머니 품과 같은 자연과 하나 돼 생활할 수 있는 보금자리”라고 말했다.
무동력 캠핑카는 최근 배우 박신양 씨 때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 씨는 지난해 5월 랜드로버 SUV 디스커버리 3 을 구입한 뒤 차량 뒤에 미국 에어스트림사(社)의 캠핑 트레일러 ‘인터내셔널’을 달았다. 인터내셔널은 내부가 고급 자재로 만든 화장실과 침대, 응접실 등으로 꾸며져 야외 촬영 시 식사와 휴식이 가능하다.
○내년 가평 자라섬에서 ‘세계 캠핑 대회’ 개최
국내 최대 캠핑 포털사이트 오토캠핑은 국내 자동차 캠핑 인구를 5만 가구, 10만여 명이라고 추산했다. 이 가운데 한 달에 한 번 이상 캠핑을 떠나는 마니아층은 1만 가구에 달한다. 캠핑 마니아층 중 30%만이 캠핑카를 소유하고 있다. 이유는 비싼 캠핑카 가격 때문이다.
수입 캠핑카의 경우 가격이 최소 8000만 원에서 최고급 차량은 10억 원이 넘는 것도 있다. 최근에는 두성특장차, 세정캠핑카 등 국내 캠핑카 제작 업체가 늘어 4000만 원대 캠핑카도 등장했다.
전문대여업체에서 캠핑카를 빌릴 경우는 4인 가족, 24시간 기준으로 주중에는 17만 원, 휴일과 성수기(7월 14일∼8월 31일)는 24만5000원가량이다.
캠핑카는 지정된 캠핑장에서만 정차할 수 있는데 국내에는 전국 70여 곳에 흩어져 있다. 캠핑 문화가 확산되면서 2008년 7월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세계 40개국 캠핑족이 모이는 ‘세계 캠핑 캐라바닝 대회’도 개최된다.
국내 캠핑 인구의 증가에 비해 캠핑장 등 기반 시설은 여전히 부족하다. 일본의 경우 1000만 명의 캠핑 인구에 캠핑장만 1500여 곳에 달한다.
오토캠핑 박성호 대표는 “국내 인허가 기준이 까다로워 버려진 농지를 레저 시설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캠핑 시설이 확충되면 건전한 레저문화도 확산시키고 버려진 농지도 되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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