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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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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증권거래세 인상 소식으로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한때 조정을 보이기도 했지만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으로 현금 비중이 높아진 기관투자가가 기존 주도주들을 중심으로 매입에 나서면서 지수가 상승세를 재개했다.
여기에 국제 반도체 가격이 오랜만에 반등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들이 선전하고 증권, 보험 등 소외됐던 후발주들이 상승하면서 지수가 고점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주식시장이 1,700대에 진입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를 넘어섰다. 2000년 이후 한국증시는 PER 10.5배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저평가 국면을 지속해 왔다.
지수가 연일 고점을 경신하면서 선진국과의 PER 갭을 줄이고 있는 것은 주식시장에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첫째, 세계증시의 안정적인 상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증시 동반 상승은 세계경제의 성장축이 다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확대된 유동성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주도주의 패러다임 변화를 들 수 있다. 조선, 해운, 건설 등의 시가총액 비중이 커지면서 지수가 레벨업되는 과정이 나타났다.
셋째, 자사주 매입 등으로 유통주식 수량이 감소하면서 대형주가 이제 무거운 주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와 같은 주식시장의 여건 변화에 빨리 적응해 가는 것이 현재와 같은 강한 상승 국면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편 단기적인 변화 중 하나는 후발주로 분류되던 IT주와 금융주들의 선전이었다. 국제 반도체 가격의 반등과 지수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호전이 이들 업종의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국제 반도체 시장의 안정을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증시 과열의 해소 과정이 필요함을 염두에 두되, 증시 여건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나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김영익 대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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