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급 신도시 ‘동탄 동쪽’ 확정

  • 입력 2007년 6월 2일 03시 01분


정부는 1일 서울 강남지역 주택 수요를 흡수할 ‘분당급 신도시’ 용지로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동쪽 660만 평을 지정했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화성시 동탄면 영천리 청계리 신리 방교리 일대에 10만5000채의 주택과 인구 26만 명을 수용하는 동탄 2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상 용지 및 그 주변 지역에 대한 강도 높은 투기억제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동탄 2신도시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동탄신도시(동탄 1신도시)와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붙어 있다.

동탄 1신도시와 2신도시를 합하면 총 933만 평에 14만6000채의 주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분당신도시(594만 평, 9만8000채)의 1.6배에 이르는 것으로 지금까지 개발된 수도권 신도시 중 가장 크다.

정부는 내년 2월까지 동탄 2신도시 개발 계획을 세워 2010년 2월경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싼 평당 800만 원대에 분양을 시작하고 2012년 9월 이전에 첫 입주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동탄 2신도시가 서울 강남과 30km가량 떨어져 있어 출퇴근 시간대에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경부고속도로의 교통난을 감안하면 정부가 공언한 ‘강남 대체 신도시’로는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신도시를 만든다면 그럴 수 있지만, (이번 신도시 조성의) 콘셉트는 자족(自足)형 도시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교통대책은 내년 2월 신도시개발계획 수립 때로 발표를 미뤘다.

한편 이 장관은 “수도권에서 실수요보다 훨씬 많은 주택물량이 공급되기 때문에 현 정부 내에는 대규모 신도시 계획을 더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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