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본사도 세무조사… 비자금 개입 여부 추적

  • 입력 2007년 6월 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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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글로비스 등 현대·기아자동차그룹 4개 계열사에 이어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 본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3월 24일자 1면 참조
▶현대차 계열사 세무조사

이에 따라 이번 조사는 사실상 현대차그룹 전반에 대한 세무조사 성격을 띤 것으로 분석된다.

국세청은 3월 23일 글로비스, 현대오토넷, 엠코, 위아 등 현대차그룹 4개 계열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4월 초부터 현대차와 기아차의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31일 밝혀졌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도 글로비스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맡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주관하고 있다. 조사4국은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특별·기획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국세청은 글로비스 등 4개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비자금 조성 경로를 대부분 파악했으며 현대차와 기아차 본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탈세 규모와 세금 추징액을 확정지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글로비스 등과의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누락했거나 부풀린 것으로 확인되면 이에 대한 법인세를 추가로 납부해야 한다.

국세청은 그동안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과세(課稅)와 관련해 마땅한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견해를 밝혀 왔지만 검찰 수사에서 비자금과의 연관성이 드러난 만큼 세금 추징이 가능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은 가급적 6월 안에 현대차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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