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삼성타운 일대 테마거리 만든다

  • 입력 2007년 5월 3일 03시 02분


서울 서초구가 이달부터 시작되는 삼성타운 입주를 앞두고 길을 넓히고 횡단보도를 새로 놓는 등 본격적인 손님맞이 준비에 나섰다.

2일 서초구에 따르면 삼성타운이 들어설 곳은 지하철 강남역 인근 서초동 1320 일대 7500여 평으로 이곳에 A동 삼성생명 34층, B동 삼성물산 32층, C동 삼성전자 44층 등 연면적 11만7900여 평 규모의 3개 동이 들어선다. 이달 중 A동 입주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차례로 서초동으로 옮겨올 예정이다.

삼성타운 입주 소식에 주변 부동산값이 들썩거리고 있지만 서초구가 거둬들이는 구세(區稅) 수입 증가분은 연간 34억 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상주인구 1만2000명에 방문객 2만 명 등 삼성타운과 관련된 유동인구가 하루 6만∼10만 명으로 예상돼 상권 활성화,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연간 수천억 원에 이른다는 게 서초구의 분석이다.

서초구는 우선 삼성타운 건설로 4∼10m의 도로 폭이 12∼20m로 늘어나는 사랑1길, 사랑2길, 사랑3길, 늘봄길 등 이면도로를 테마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20억 원을 들여 바닥분수, 상징조형물, 무대, 광장 등이 만들어지고 경관조명이 설치된다. 도시미관을 해치는 삼성타운 주변 전봇대와 전깃줄은 지중화 공사를 통해 9월까지 땅속으로 들어가고, 인도 폭이 1.5m에 불과한 롯데칠성 용지 110m 길이의 보도는 이달 말까지 2.5m로 확장된다.

아울러 서초4동 수정길과 서초2동 사랑1길을 연결하는 횡단보도를 신설해 서초로 때문에 분리된 남북 이동통로를 확보하여 유동인구의 이동을 도울 계획이다.

현재는 삼성타운에서 수정길 방면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280m 가량을 우회해야 한다.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불법 주정차를 뿌리 뽑기 위해 삼성타운과 강남역 일대에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인근 서초초등학교 운동장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난을 완화할 방침이다. 강남역 지하보도에는 삼성 측의 비용 부담으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다고 서초구는 전했다.

삼성타운과 가까운 경부고속도로 구간에는 폭 100m, 길이 300m의 덮개공원(9075평) 조성공사가 추진된다.

박성중 구청장은 “삼성타운이 들어서면 지역상권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타운 입주를 계기로 삼성타운과 인접한 강남역 일대를 서울의 명품지역으로 조성하고 다른 대기업들을 서초구로 유치해 ‘잠자는 소비도시’라는 서초구 이미지를 탈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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