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색소 찍고…트랜스지방 거쳐… 건강식품 코드 ‘糖’으로

  • 입력 2007년 4월 25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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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Glycemic Index·당 지수)를 낮춰라.’

최근 GI를 낮춘 식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인공색소, 트랜스지방 논란이 일면서 이를 낮춘 제품을 잇달아 내놨던 식품업계가 올해 들어서는 GI를 낮추는 데 눈을 돌리고 있다. 비만, 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늘면서 다이어트는 물론 혈당치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 비만 당뇨병 환자, GI 낮은 음식 먹어야

GI는 탄수화물이 몸 안에서 당으로 변해 혈당치를 높이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

포도당 섭취 시 혈당치 상승을 100으로 보고 각 음식을 섭취했을 때 혈당치 상승을 0∼100의 지수로 표시한다. 55 미만이면 낮은 제품, 55 이상 70 미만은 중간 제품, 70 이상은 높은 제품으로 분류된다.

탄수화물의 입자가 크고 가공 과정을 줄일수록 GI는 낮아진다. 통밀보다 밀가루가 GI가 높은 셈이다. 흰쌀밥과 빵, 인스턴트식품, 정제된 액상과당, 설탕이 들어간 과자, 음료 등이 GI가 높다. 호밀빵, 잡곡밥 등이 GI가 낮은 편이다.

GI가 높은 식품을 먹으면 탄수화물이 빨리 분해되기 때문에 공복감을 쉽게 느끼고 혈당치가 급속도로 높아진다. 반면 GI가 낮은 음식은 탄수화물 분해 속도가 느려 혈당치가 천천히 오르고 포만감도 오래간다.

따라서 비만이나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환자들은 GI가 높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GI가 55 이하면 당뇨병 환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 GI 인증식품 속속 선보여

파리크라상의 이명구 식품연구소장은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는 GI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가 높아 GI 인증마크를 획득한 제품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의 ‘칼로리바란스’가 제과업계 최초로 GI 50을 인정받아 ‘저(低)GI’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이 제품은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으로 분류된 데 이어 이번에 GI 인증마크까지 딴 것.

파리바게뜨는 이달 초 GI 53.5인 식빵 ‘나를 위한 선택 슬림 53.5’를 선보였다. 보통 흰색 식빵의 GI는 70∼90. 현재 하루 3000개 이상이 팔릴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스킨라빈스도 최근 설탕을 전혀 넣지 않은 ‘저GI’ 아이스크림을 내놨다. 저지방 아이스크림은 많지만 무설탕 아이스크림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 회사의 표철종 마케팅팀 과장은 “무설탕 아이스크림 판매가 2배 이상 늘고 있다”며 “다이어트, GI 등 참살이(웰빙)와 건강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갈수록 늘면서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GI란

탄수화물이 몸 안에서 당으로 변해 혈당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한 지수.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심혈관계 질환, 당뇨, 비만 등의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지수가 낮은 식품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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