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장애인 등 대상 ‘지식나누기’ 봉사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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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수 KT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 만들기’ 수업에 참가해 교육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남 사장은 “정보기술(IT) 지식 기부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남중수 KT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장애인을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 만들기’ 수업에 참가해 교육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남 사장은 “정보기술(IT) 지식 기부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선천성 뇌성마비 장애인 이평호(35) 씨는 바닥에 놓지 않고 손에 들고 쓰는 ‘3차원 마우스’를 ‘요술 손’이라 부르며 자랑했다. 손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그에게 마우스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자유’를 주었다.

“이제 마우스 작동만큼은 비장애인과 차이가 없어요.” 그의 꿈은 홈페이지 유지보수 기술을 익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이다.

16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에서 진행된 ‘인터넷 홈페이지 만들기’ 수업.

이 수업은 KT가 올해 2월 시작한 ‘IT 서포터스’ 봉사활동 중 하나다. KT는 직원 400여 명을 ‘풀타임’으로 차출해 정보기술(IT) 지식을 장애인과 빈곤층 등 소외계층에 가르치고 있다. 사회적 ‘정보 격차’를 줄이고 IT를 이용해 불우이웃의 자립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이날 수업에는 이 봉사활동을 기획한 남중수 KT 사장이 직접 참가했다. 남 사장은 장애인들의 홈페이지 ‘작품’을 살펴보고 사연을 들었다. 밤잠을 줄여 가며 열심히 공부한다는 대목에서는 무릎을 치며 감탄했다.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김정대(40) 씨는 일곱 살짜리 아들의 ‘마빡이춤’ 동영상을 남 사장에게 보여 줬다. 뇌를 다쳐 말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그는 밝은 표정으로 “사회단체의 홈페이지 관리자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수업이 끝난 후 “불우이웃에 대한 봉사는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사회 자체가 행복해져야 기업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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