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우스 작동만큼은 비장애인과 차이가 없어요.” 그의 꿈은 홈페이지 유지보수 기술을 익혀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이다.
16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의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에서 진행된 ‘인터넷 홈페이지 만들기’ 수업.
이 수업은 KT가 올해 2월 시작한 ‘IT 서포터스’ 봉사활동 중 하나다. KT는 직원 400여 명을 ‘풀타임’으로 차출해 정보기술(IT) 지식을 장애인과 빈곤층 등 소외계층에 가르치고 있다. 사회적 ‘정보 격차’를 줄이고 IT를 이용해 불우이웃의 자립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이날 수업에는 이 봉사활동을 기획한 남중수 KT 사장이 직접 참가했다. 남 사장은 장애인들의 홈페이지 ‘작품’을 살펴보고 사연을 들었다. 밤잠을 줄여 가며 열심히 공부한다는 대목에서는 무릎을 치며 감탄했다.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김정대(40) 씨는 일곱 살짜리 아들의 ‘마빡이춤’ 동영상을 남 사장에게 보여 줬다. 뇌를 다쳐 말하는 것도 불편하지만 그는 밝은 표정으로 “사회단체의 홈페이지 관리자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수업이 끝난 후 “불우이웃에 대한 봉사는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사회 자체가 행복해져야 기업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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