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미국 쇠고기 수입 재개될 듯…3년 5개월 만

  • 입력 2007년 4월 19일 2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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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쇠고기가 거의 3년 5개월만에 다시 국내에 상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19일 "10t의 쇠고기가 내일쯤 미국에서 수출 검역증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예정대로라면 23일경 비행기편으로 한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쇠고기는 캔자스주 아칸소시티에 작업장을 둔 '크릭스톤 팜스'사가 수출하고 국내 육류 수입업체 '네르프'사가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업체는 지난해 9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결정이 내려진 뒤 첫번째 수입분(9t) 교역에 참여했던 파트너다.

농림부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 방역당국은 이번 수입분도 지난해 1월 양국이 합의한 '30개월 미만, 살코기만'이라는 위생조건에 맞는지 수입물량 전부에 대해 엑스레이 검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검역부터는 올해 2월 농업 고위급 협상에서 우리가 제안한대로 뼛조각이 발견될 경우 전량이 아닌 해당 박스만 반송하는 방식이 적용되는 만큼, 양에 관계없이 실제 국내 반입이 거의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광우병 발병으로 2003년 12월 이후 중단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약 3년 5개월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 결정된 이후 10월말~12월초 수입된 1~3차 수입분은 모두 뼛조각 검출로 전량 반송 또는 폐기됐고, 이후 사실상 교역 자체가 중단된 상태였다.

그러나 예상대로 실질적 수입 재개가 이뤄진다고 해도, 현재 미국측은 '부분 반송' 정도의 쇠고기 검역 기준 완화가 아니라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의 자국에 대한 '광우병 위험 통제국' 판정을 기정사실화하고 뼈를 포함한 모든 쇠고기를 전면 개방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쇠고기를 둘러싼 한미간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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