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IPTV!”… ‘4세대 장바구니’ IPTV 쇼핑몰 시장선점 경쟁

  • 입력 2007년 4월 19일 03시 07분


대형 유통업체들 “홈쇼핑-고객 쌍방향 유통채널을 잡아라”

1.쌍방향 쇼핑몰 유통판도를 바꾼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사는 회사원 배모(33) 씨는 인터넷 회선과 TV를 연결한 인터넷(IP)TV로 드라마를 보다가 여자 주인공의 앙증스러운 디지털카메라가 눈에 들어왔다. 곧바로 TV 화면을 정지시킨 뒤 마우스로 디지털 카메라를 클릭했다. 화면은 곧바로 홈쇼핑으로 연결됐다. 화소 수와 배율 등 카메라 성능을 알기 위해 홈쇼핑 업체에 메신저로 문의하자 자세한 설명이 돌아왔다. 그는 곧바로 카메라를 사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다음 날 카메라가 집으로 배달됐다.

가상의 이야기지만 코앞에 닥친 상황이다.

IPTV의 상용 서비스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IPTV를 통한 쌍방향 쇼핑몰 사업이 본격화되면 쇼핑 형태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홈쇼핑 등 기존 유통 채널을 압도할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다.

2.현대 롯데 신세계 등 물밑 채비 분주

현대백화점은 최근 ‘미디어전략팀’을 신설해 IPTV를 통한 유통사업 추진과 방송 콘텐츠 투자 등 미디어 관련 업무를 맡겼다.

현대백화점 측은 현대홈쇼핑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IPTV를 통해 내보내 홈쇼핑과 고객이 쌍방향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제품을 사고파는 새로운 방식의 유통 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인수한 우리홈쇼핑을 통해 IPTV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신매체사업팀’을 중심으로 관련 법률이 어떻게 제정되는지에 따라 사업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신세계는 기존 인터넷 쇼핑몰인 ‘신세계닷컴’을 통해 IPTV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IPTV가 일반화되면 유통업체와 고객이 쌍방향으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제품을 사고파는 새로운 유통 채널이 생길 것”이라며 “케이블TV에 있는 기존 홈쇼핑 채널을 인수할 생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CJ홈쇼핑도 7명으로 구성된 ‘뉴채널팀’을 통해 IPTV 관련법 제정 이후 곧바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3.관련 법률 제정은 아직 거북이걸음

정부는 당초 6월까지 IPTV 관련 법안을 만들어 하반기(7∼12월) 중에 IPTV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법안이 어떻게 확정돼 언제 통과될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정보통신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정통부와 방송위원회, 통신업계와 방송위의 견해차가 너무 커 조정이나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PTV의 성격과 지분 제한 등 주요 쟁점마다 명확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일부 국회의원이 의원입법을 통해 IPTV 도입을 앞당기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법안이 빨리 처리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IP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물밑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IPTV 도입을 앞둔 대형 유통업체들의 전략
업체전담 조직준비 상황
롯데백화점우리홈쇼핑
신매체사업팀
-IPTV 관련 법률 제정 방향에 맞춰 사업 방향 준비
현대
백화점
미디어전략팀-IPTV를 통한 유통사업 추진
-방송 콘텐츠 투자 등 미디어 관련 업무 추진
-장기적으로 외국 케이블TV업체와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신세계
백화점
신세계 I&C-신세계닷컴을 통해 IPTV 사업 추진
GS홈쇼핑T커머스(TV 상거래) 추진팀-지상파 TV 등과 제휴해 디지털케이블TV 분야 투자
CJ
홈쇼핑
뉴채널팀-IPTV 관련법 제정 이후 곧바로 시행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 테스트
자료: 각 업체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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