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테마칼럼/노안수술 “돋보기 안경을 탈출하라”

  • 입력 2007년 4월 18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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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대학교수가 라식 수술을 위한 검사를 받으러 병원을 찾았다. 원래 안경을 쓰는데 최근에는 책을 보기 위해 별도의 돋보기까지 착용하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고 했다.

환자는 근시와 노안을 동시에 해결하고 싶어했지만 일반적인 라식 수술로는 불가능했다. 대신 약간의 근시를 남기고 수술하는 ‘모노비전 라식 수술’로 돋보기안경을 벗을 수 있다고 하자 매우 기뻐했다.

노안이란 나이가 들면서 가까이 있는 물체가 잘 안 보이는 현상이다. 눈의 수정체는 자동으로 두께를 조절하면서 먼 곳과 가까운 거리의 물체를 식별한다. 노안은 수정체의 탄력 감소로 조절력이 떨어져 생기는 현상이다.

노안 증상은 어두운 환경에 오래 있거나 피로할 때 더 심해진다. 또 먼 곳과 가까운 곳을 교대로 보거나 독서를 오래 하면 두통이 생기거나 잠이 온다. 대개 이런 증상은 40대 이후부터 시작돼 55세까지는 심해지지만 그 이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최근 노안 수술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한 눈은 원거리 한 눈은 근거리를 보도록 만들어주는 방법(단안시·Monovision)과 초점을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 맺히도록 하는 방법(다초점·Multifocal)이다.

단안시 수술엔 고주파 각막성형술, 레이저 각막성형술, 모노비전 라식 등이 있다. 현재 시행되는 노안 수술은 대부분 이 방식이다. 하지만 수술 뒤 양쪽 눈의 시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검사를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초점 방법은 라섹 수술을 이용하는 것으로 각막의 가운데 부분은 주로 근거리를 볼 수 있고 주변부는 원거리를 보도록 교정해 준다. ASA80, 노안라식 등의 수술 방법이 있다. 하지만 아직은 수술 결과가 안정적이지 않아 계속 연구 중이다.

노안 수술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검사하고 충분히 상담해 필요한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연령층이 높을수록 노안 외에 백내장 등 안질환 발생 빈도가 높아 질환치료가 선행돼야 할 때도 있다.

환자의 생활습관과 직업 특성, 성격도 중요하다. 환자에게 필요한 근거리시력 정도와 평소의 근거리작업 거리 등을 정확히 파악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고 알맞은 교정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노안 수술이 아직 일반화되지는 않았지만 머지않아 누구나 당당하게 돋보기안경을 벗어던질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김종민 밝은성모안과 대표원장 luka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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