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식’ 신종 주가조작 적발

  • 입력 2007년 4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고수익을 미끼로 일반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하는 신종 주가조작행위가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코스닥 상장(上場) 자동차 부품업체인 L사에 대한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하고,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이 주가조작에 관련된 728개 계좌를 검찰에 통보하는 긴급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728개 계좌 중 주도적으로 주가조작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9개 계좌에 대해 자금 입출금을 동결하는 추징보전 명령을 내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시세조종 피의자들은 일반 투자자들이 개설한 주식계좌로 L사 주식 매수주문을 반복적으로 내 시세를 끌어올린 뒤, 다른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L사 주식을 고가에 매입하도록 했다.

이른바 ‘다단계 판매 방식’으로 주식을 사고팔면서 주당 1200원 선이던 L사 주가는 5만 원대로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시세조종 피의자는 물론 먼저 투자한 일반인들도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금까지 1500억여 원이 L사 주가조작에 동원됐고, 다른 상장사 2곳도 비슷한 방식의 주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광철 금감원 부원장보는 “지금도 주가조작이 계속 되고 있고, 관련 계좌도 급격히 증가해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