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메인페이지 소비자가 디자인 매일매일 새롭게”

  • 입력 2007년 4월 10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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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메인 페이지와 브랜드이미지 개편 작업을 총괄한 SK커뮤니케이션즈 한명수 이사가 사무실에서 싸이월드의 주색인 주황색 우산을 들고 있다. 사진 제공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메인 페이지와 브랜드이미지 개편 작업을 총괄한 SK커뮤니케이션즈 한명수 이사가 사무실에서 싸이월드의 주색인 주황색 우산을 들고 있다. 사진 제공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개편 화면.
싸이월드 개편 화면.
싸이월드 디자인 바꾼 한 명 수 SK커뮤니케이션즈 이사

싸이월드가 최근 얼굴을 바꿨다.

싸이월드의 메인 페이지는 그동안 변화가 거의 없었다. 색깔이 많이 들어가지 않아 단순한 느낌을 줬다.

이번 개편에선 메인 페이지에 주황색을 많이 넣어 정체성을 확립했고 브랜드이미지(BI)도 바꿨다. 동영상 서비스와 검색 포털 엠파스를 통한 검색도 강화했다.

현재 싸이월드에 접속하면 영어로 된 싸이월드 로고 주변을 막대기 모양의 사람이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은 곧 이용자 자신으로 바뀔 예정이다.

싸이월드는 로그인을 하면 주황색 동그라미의 싸이월드 로고 안에 이용자의 얼굴 사진이 들어가는 새로운 디자인을 11일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개편 작업은 올해 1월 2일부터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합류한 한명수(35) 디자인 담당 이사가 총괄했다. 한 이사를 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만났다.

○ 100여 개의 시안 중 골라

싸이월드 디자인을 맡자마자 한 이사가 한 일은 디자인실의 벽지를 바꾸는 일이었다.

사무실 벽을 종이를 쉽게 붙일 수 있는 자석 벽지로 도배하고 언제 어디서건 메인 페이지 시안을 붙여 놓고 토론하기 위해서였다.

한 이사와 팀원들이 만들어 본 메인 페이지 시안은 모두 100여 개. 그는 “가능한 모든 타입은 다 만들어 봤다”고 말했다. 이를 벽에 붙여 놓고 고르고 고친 끝에 지금의 메인 페이지가 탄생했다.

그는 “이전의 메인 페이지가 매일 수정할 필요가 없는 생산자 위주의 페이지였다면 개편된 페이지는 매일 새롭게 고쳐야 하는 소비자 위주의 페이지”라며 “이를 디자인하기 위해 직원들의 역할을 모두 바꾸는 모험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네이트 담당자를 싸이월드 디자이너로 부르고 그동안 싸이월드 메인 페이지를 디자인했던 담당자는 다른 부문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 과거로의 회귀 요구는 언제나 존재

“아무리 (디자인을) 잘 바꿔도 옛것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죠.”

반응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한 한 이사의 대답이다.

“소비자는 익숙한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옛 디자인을 많이 가져오면서도 조금씩 변화를 주는 방법을 택했죠. 하지만 여전히 불만은 존재합니다.”

그는 디자인도 학습된다고 말했다. 바뀐 내용의 70%는 학습을 통해 인식시키고, 그래도 반응이 좋지 않으면 이용자들이 모르게 조금씩 바꾼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여기서 학습은 이용자에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한 이사 방에는 ‘디자인은 연쇄 반응이다. 우리가 디자인을 만들고 디자인은 우리를 만든다’는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그는 ‘우리를 만드는 디자인’은 결국 이용자라고 했다.

한 이사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삼성전자 PC 안의 바탕화면과 화면보호기, 삼성문화재단 홈페이지(www.samsungfoundation.org), 씨너스(Cinus) 기업이미지(CI) 등을 디자인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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