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오피스텔 청약경쟁률 역대 최고…4855대1

  • 입력 2007년 4월 6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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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청약과열로 현장접수가 중단됐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더 프라우' 오피스텔이 다시 청약을 받은 결과 사상 최고치인 4855대 1(단지 평균)의 경쟁률을 보였다.

평형별로도 10~20평형대가 952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 역대 최고치였다.

코오롱건설은 "3~5일 인터넷과 농협을 접수창구로 해 청약을 진행한 결과 123실 모집에 59만7192건이 접수돼 5조2899억여 원의 청약금이 들어왔다"고 6일 밝혔다.

지금까지 단지별 경쟁률은 2002년 7월 분양한 서울 동작구 사당동 '롯데 낙천대 2차'(581대 1) 아파트, 평형별 경쟁률은 2003년 5월 분양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4795대 1) 아파트가 가장 높았다.

회사 측은 '더 프라우'가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평당 분양가가 평균 650만 원대로 인근 시세에 비해 300만 원 정도 낮은데다 곧바로 전매(轉賣)할 수 있고, 1인당 3실까지 청약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정부 주택정책의 허점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아파트를 대상으로 무차별 규제책을 쏟아내자 시중 유동자금이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자초했다는 것.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상당수 오피스텔이 사실상 주거용으로 사용되고 있는데도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 전매 제한 등 규제가 없다"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앞으로도 비정상적 청약과열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건설교통부 서종대 주거복지본부장은 이날 "주택으로 분류되지 않은 오피스텔 문제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대책을 내놓을지 여부는 추후 판단하겠다"며 "송도 오피스텔 (더 프라우)의 가치는 실제보다 부풀려졌으며 투기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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