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타결]현대차 노사 엇갈린 반응

  • 입력 2007년 4월 2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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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는 회사와 직접 연관된 자동차 부문에서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일 낮 극적 타결되자 "앞으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는 사측과 "무효화 투쟁을 벌이겠다"는 노측의 입장이 갈려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일단 "한미 FTA 체결로 양국 자동차산업의 시장 기회가 넓어져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본다"며 낙관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미국의 관세가 철폐되면 대미수출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대미수출 증가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덩달아 자동차 부품의 수출증가에 대한 기대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자동차 산업 전체 입장에서는 미국산 일본 차가 수입되는 문제 등 여전히 고려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미국 현지공장에서 생산한 도요타나 혼다 같은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차량이 한국으로 수출될 수 있는 만큼 국내 내수시장에서는 오히려 일본 차의 시장 점유율이 더 늘어날 소지가 있다는 것.

아울러 한국에서 관세가 철폐되면 미국 차들도 한국에서 경쟁력을 갖게 되므로, 잠식되는 내수시장도 일정 부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국산 차는 대부분 대형차가 많은데다 그동안 한국 소비자에겐 큰 인기가 없었던 것으로 평가돼 당장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FTA 결사반대'에 앞장섰던 노조 측은 크게 반발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정부가 경제파탄을 몰고 올 한미 FTA를 타결했다"며 "본 협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발가벗고 협상하더니 무책임한 타결로 과오를 저질렀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노조의 한 간부는 "한미 FTA 체결은 노동자들의 삶과 국민의 삶을 피폐화시킬 것이고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걱정했다.

노조는 앞으로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투쟁지침에 따라 한미 FTA의 국회비준 저지 등 무효화 투쟁을 적극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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