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1조 원 돌파

  • 입력 2007년 3월 15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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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벤처기업 투자가 2001년 ‘벤처 거품’ 붕괴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또 벤처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창업투자회사의 수익률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지난해 벤처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 규모를 조사한 결과 1조23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벤처 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한 2001년(2조75억 원)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2004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던 창투사가 지난해부터 크게 흑자를 내기 시작한 것. 이는 우량 벤처기업의 증가로 국내 벤처기업의 체질이 튼튼해져 창투사의 투자비용 회수가 원활해졌기 때문이라는 게 중기청의 분석이다.

중기청이 집계한 창투사 경영 현황에 따르면 국내 창투사는 2005년 적자에서 벗어나 약 8%의 영업이익률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이 약 20%로 높아졌다.

중기청은 또 89개 창투사를 대상으로 올해 벤처기업 투자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예상되는 전체 벤처 투자 규모는 1조10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정보기술(IT) 분야로 전체 투자의 39.6%가 IT 분야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2004년의 56.6%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IT를 제외한 다른 신기술 분야의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명공학 분야는 2004년 전체 투자의 2.1%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비중이 9.1%로 크게 늘었다.

이 외에도 환경(0.6%→4.1%), 에너지(0.3→6.1%) 등의 신기술 분야 벤처기업 투자가 크게 늘어 앞으로 해당 분야의 벤처기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중기청은 전망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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