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3월 7일 02시 5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국 교육은 경제 급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해외에선 관심 대상이다. 눈부시게 발전하는 e러닝, 개발도상국에 대한 교육 지원,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 등이 선망의 배경이다. 여기에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한류 열풍까지 가세해 한국을 배우고 한국의 교육에 동참하려는 국제적인 움직임이 분주하다.
○ 스터디 코리아, 한국으로 오라
올해 한국에는 ‘오일 머니’ 33억 원이 쏟아져 들어온다.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고등교육부가 3월부터 국비장학생 84명을 고려대와 연세대, 한국정보통신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양대 등에 파견하기 때문.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이들에게 줄 장학금은 등록금과 체재비 등을 포함해 1인당 4만 달러 정도. 이에 따라 앞으로 최소 4년 동안 매년 336만 달러의 오일 머니가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 교육부는 올해 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국 유학 박람회를 열어 내년에는 최대 500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교육부가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2004년 ‘스터디 코리아(Study Korea)’를 시작한 이래 최대 성과.
그동안 한국 정부와 대학의 초청을 받거나 자비를 들여 한국을 찾는 외국인 유학생은 조금씩 늘어났다. 하지만 외국 정부가 지원하는 국비유학생이 대규모로 들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는 우리 학생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기만 하고 외국 학생이 한국을 잘 찾지 않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시작됐다.
아시아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경제 4국) 국가를 중심으로 정부 초청 장학생 지원규모를 늘리고, 정부와 대학 관계자들이 외국에서 직접 유학생 유치활동을 벌여 2010년까지 외국인 유학생을 5만 명까지 늘린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 1만7000명 규모였던 외국인 유학생은 현재 3만 명 정도로 늘어났다.
교육부는 재외공관을 유학생 유치센터로 적극 활용해 유학 상담을 하거나, 해외 한국교육원장 근무기간 연장 심사에 유학생 유치실적을 반영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영어권 국가가 아니다보니 한국어에 부담을 느끼는 유학생들이 섣불리 접근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한국 유학에 관심이 많은 지역을 거점으로 한국 교육원을 늘려나가고 있다.
교육부는 또 각 대학이 외국어 전용강좌와 한국어 연수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짓는데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 개도국의 ‘교육 선생님’으로
교육부는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외국에 수출하기 위한 3년 계획에 착수했다.
한국 교육을 배우려는 개발도상국 대표단의 방문이 이어지고 교육 지원 요구가 쏟아져 이에 적극 대처하기로 한 것. 파키스탄의 경우 지난해 국립대 설립을 위해 한국에 자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우즈베키스탄과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 3개국을 교육지원 시범실시 국가로 정하고 한국 교육을 전파하기 위한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본격적으로 국내외 국제교육지원 사업 현황과 주요 개도국의 교육 수요를 파악해 국가별 전략보고서를 만들기로 했다. 또 한국 교육을 알리는 ‘교육 소개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정보기술(IT)강국답게 개도국의 교육정보화를 지원하기 위해 PC와 소프트웨어도 보급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국내소프트웨어 기업 4곳과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17개 개도국에 PC 4000대와 소프트웨어 4000개를 무상 제공했다. PC 1대당 120만원의 소프트웨어 7종이 탑재된 파격적 지원.
또 개도국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직접 설치해주고 강사와 교재까지 지원하는 등 e러닝을 위한 ‘선생님’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한국어 배우자’ 열기
한류 열풍 속에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이 늘어나면서 한국어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외국인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이나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험. 한국 대학으로 유학을 희망하거나 국내외 한국 기업체에 취업하려는 외국인들이 주로 응시한다.
1997년 4개국 14개 도시에서 2274명이 응시한 가운데 시작된 한국어능력시험은 10회째를 맞은 지난해 28개국 73개 도시에서 3만 명 이상이 응시했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한류 열풍이 거센 중국은 기존에 6개 도시에서 시험을 봤지만 지난해 4개 도시를 추가해 1만 명 이상이 응시하는 등 최다 응시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은 무려 19개 도시에서 8000여 명이 응시하는 등 인구 대비 최대 응시율을 보이고 있다.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면서 한국과의 교역이 활발해지고 있는 인도도 지난해부터 이 시험을 도입해 델리에서 30여 명이 응시했다. 첫 시험이어서인지 응시자가 적었지만 올해부터는 응시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는 한국어능력시험의 응시생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감안해 실시 국가를 계속 늘리는 한편 올해부터는 시험을 연간 2회(5월, 9월)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한국어능력시험 실시 현황(2006년 기준) 지역 실시 국가 실시 지역 아시아 한국 일본 중국 몽골 베트남 태국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미얀마 인도 13개국 46개 도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5개국 6개 도시 북미 미국 캐나다 2개국 7개 도시 남미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3개국 3개 도시 유럽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4개국 10개 도시 오세아니아 호주 1개국 1개 도시 계 - 28개국 73개 도시 자료: 교육인적자원부 한국의 개발도상국 정보화지원 현황 국가 PC지원 교원연수 동남아시아 캄보디아 150 21 인도네시아 300 80 라오스 220 30 필리핀 150 22 말레이시아 157 20 베트남 150 29 서남아시아 방글라데시 30 24 파키스탄 150 30 스리랑카 150 20 중동아시아 예멘 150 19 이라크 260 21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300 20 카자흐스탄 170 18 몽골 1000 21 중남미 도미니카공화국 350 20 과테말라 170 20 아프리카 케냐 300 40 계 - 4220 455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