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방천회장, 20개월만에 1억으로 165억 대박

  • 입력 2007년 3월 1일 19시 04분


코멘트
강방천(47) 에셋플러스투자자문 회장에게는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있다.

'종자돈 1억 원으로 20개월 만에 165억 원을 번 사람.'

하지만 그는 이런 '대박 신화'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운(運)이 가져온 결과가 가치투자자(기업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사람)로서의 면모를 가릴까하는 걱정 때문이다.

강 회장은 1987년 SK증권에 입사해 쌍용투자증권(현 굿모닝신한증권), 동부증권 등에서 펀드매니저로 활약하다가 1997년 돌연 개인투자자로 변신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저PER주'(이익 대비 주가가 낮은 종목)투자는 1997년 말 외환위기로 급락했던 증권주(우선주) 투자에서 빛을 발했다. 주당 600~1200원에 사서 최고 1만2300원에 팔아 64억 원의 투자차익을 남긴 것.

"한국이 망하지 않는다면 주식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거고, 증권주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우선주를 산 것은 액면가 5000원의 12%만 배당받더라도 원금 600원은 건질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입니다."

강 회장은 1999년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을 설립하면서 제도권 증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2005년과 2006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연금 우수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녹슬지 않은 운용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2002년 중국 상하이(上海)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현지 인력을 강화하는 등 중국 투자에만 1000억 원 가량을 쏟아부었다고.

강 회장은 "저금리와 원화가치 강세로 개인의 자산 포트폴리오도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국내 자산에서 해외 자산으로 급격히 이동할 것"이라며 "주식형 펀드자금 유입에 대비해 에셋플러스를 자산운용사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