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 신세계 ‘명품관 전쟁’

  • 입력 2007년 2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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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라이벌 신세계와 롯데가 서울 강북 한복판에서 ‘명품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22일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본점 본관이 28일 4년 5개월에 걸친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명품관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이미 서울 중구 소공동 백화점 본점과 명품관 에비뉴엘, 영플라자에서 8년 연속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강북의 확고한 유통 강자로 자리 잡은 롯데백화점에 신세계가 도전장을 던진 형국이다.

○ 신세계, 4년 5개월만에 재단장

신세계백화점은 2005년 8월 1만4000여 평 규모의 신관을 개장한 데 이어 28일 본관이 재단장을 마치고 명품관으로 다시 문을 열면서 1만7000여 평 규모의 본점을 갖추게 됐다.

석강 신세계백화점 부문 대표는 “이제 본관 명품관 개장으로 ‘본점’다운 경쟁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 본점 본관에는 샤넬, 루이비통 등 68개 해외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200평 규모 편집 매장에 들어서는 브랜드까지 총 258개 수입 브랜드가 대거 입점한다. 특히 국내 백화점에 처음 매장을 여는 조르조 아르마니와 서울 강북 지역에 첫 매장을 내는 에르메스가 본관에 들어온다.

또 신세계는 350억 원을 들여 해외 유명 미술품을 매장 곳곳에 전시하고 본관 6층에 조각 공원 ‘트리니티 가든’을 만들어 세계적인 조각품을 전시한다.

석 대표는 “올해 본관에서만 월 100억 원, 연간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장기적으로 본점 전체에서 매출 8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 롯데 “VVIP 유지율 90% 넘어”

롯데백화점의 수성 의지 역시 만만치 않다. 롯데 측은 “지난해 13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명품관 에비뉴엘은 초우량고객(VVIP) 유지율이 90%를 넘어선다”며 “우수 고객을 빼앗길 염려는 적다”고 밝혔다.

에비뉴엘이 개점한 지 2년 가까이 돼 노하우가 쌓인 데다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가 이뤄졌기 때문에 강북 고객에 대한 시장 지배력은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23일부터 에비뉴엘에서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5% 할인 행사를 벌이고 롯데타운 새 단장 사은 페스티벌을 여는 등 신세계 본관 오픈에 적잖은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또 지난달 브랜드 15개를 새로 유치하는 등 개장 이후 처음으로 매장을 크게 개편하기도 했다.

롯데는 신격호 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롯데쇼핑 상무가 에비뉴엘을 총괄하고 있다. 신세계도 이명희 회장의 외동딸 정유경 조선호텔 상무가 직접 본관 인테리어나 옥외 광고 콘셉트를 정하는 등 본점 개관에 힘을 쏟아왔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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