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영]“허 회장 별명은 Mr.Oil”

  • 입력 2007년 2월 21일 02시 58분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왼쪽)이 오만의 파드빈 마무드 알사이드 부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 제공 GS칼텍스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왼쪽)이 오만의 파드빈 마무드 알사이드 부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 제공 GS칼텍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해외 출장 기록은 매년 화제에 오른다.

지난해 허 회장의 해외 출장 횟수는 27회. 2005년(17회)보다 10회나 늘었다. 허 회장의 해외 출장 일수는 130일에 이르고 비행시간은 370시간을 넘는다. 매일 1시간 이상을 비행기 안에서 보낸 셈이다. 환갑을 넘긴 나이가 무색할 정도다.

허 회장이 지난해 다녀온 지역은 주로 동남아시아, 중국, 중동 등지 50개 도시. 모두 GS칼텍스의 해외 사업이 활발한 곳이다.

허 회장이 해외에서 주로 만나는 사람은 에너지 관련 정부 고위 관료나 에너지 기업 경영진 등으로 알려져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빈 자이드 알나하얀 할리파 대통령, 카자흐스탄의 다니얄 아흐메토프 총리와 블라디미르 시콜니크 에너지 장관, 카타르의 압둘라 알아티야 부총리 겸 에너지산업부 장관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허 회장은 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업계 동향을 파악하며 수출선도 뚫는다.

허 회장과 전공(화학공학)이 같은 마카이(馬凱)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주임과도 막역한 사이다. 허 회장은 연세대 화공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화학공학 박사를 받았다.

해외 석유업계에서 허 회장은 ‘미스터 오일(Mr.Oil)’이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로 국내를 대표하는 에너지 전문가다. 그렇다 보니 에너지와 관련된 각종 국제행사의 초청장이 끊이지 않는다.

이렇게 허 회장이 발품으로 쌓은 에너지 관련 인맥은 해외 에너지업계의 흐름을 꿰뚫는 글로벌 경영으로 이어졌다. GS칼텍스가 GS그룹의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은 데는 허 회장이 국내외 현장경영에서 얻은 국제 감각과 과감한 결단력이 주효했다.

일례로 허 회장은 1990년대 국내 석유산업의 완전 자유화를 예상하고 1980년대 말부터 혁신경영을 주창했다. 1990년대 초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석유화학산업에도 진출했다. GS칼텍스는 현재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방향족(芳香族)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한동안 해외를 향한 그의 발길은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해외 유전개발 사업을 진두지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인수한 중국 베이징의 복합 폴리프로필렌 업체 현장경영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허 회장의 화두는 에너지 수출이다. 에너지는 유한(有限)한 만큼 미래 에너지를 개발해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천연가스 및 전력사업 등 미래성장엔진 발굴은 물론, 연료전지 등 신에너지 사업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허 회장은 이 같은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GS칼텍스를 5년 이내 아시아에서 배럴당 수익이 가장 높은 에너지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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