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3형제 3세 경영 준비

  • 입력 2007년 2월 9일 03시 00분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아들 3형제가 정기임원 인사에서 나란히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 준비에 들어갔다.

효성그룹은 8일 이상운(55) ㈜효성 대표이사 사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임원 38명에 대한 인사를 했다.

이번 인사에서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39) 부사장은 사장으로, 차남 조현문(38) 전무는 부사장으로, 3남 조현상(36) 상무는 전무로 각각 한 직급씩 승진했다.

이들은 4년 만의 승진과 함께 경영 일선에 전진 배치돼 앞으로 효성그룹의 사업구도 변화도 예상되고 있다.

만약 조 회장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연임 포기’ 발표로 새로운 회장을 물색해야 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될 경우, 아들 3형제 중심의 책임경영에 한층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장남 조현준 사장은 무역퍼포먼스그룹(PG)장 업무를 계속 맡게 된다.

차남 조현문 부사장은 중공업사업 등 효성의 해외시장 진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3남 조현상 전무는 지금처럼 사내 컨설턴트 업무를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 사업부를 직접 책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효성 측은 “세 사람 모두 지난 4년간 경영실적을 좋게 평가받은 데다 승진연한도 채웠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 특별한 해석을 달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55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그룹 부회장 직에 오른 이상운 부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섬유공학과를 거쳐 1976년부터 효성에 몸담아온 ‘정통 효성맨’이다.

이번 인사로 신임임원 평균 연령이 지난해 48.2세에서 43.7세로 크게 낮아졌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성과가 반영되면서 해외 지사의 신임 임원 승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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