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

  • 입력 2007년 2월 7일 02시 55분


이구택(사진)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로써 2003년 3월 회장에 선임된 이 회장은 2010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아 1981년부터 1992년까지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박태준 명예회장에 이어 포스코의 두 번째 최장수 CEO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전날 CEO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천한 이 회장의 상임이사 후보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 회장의 연임 확정은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되지만 61.9%의 지분을 가진 외국인 주주들에게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연임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그가 재임 기간에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인도 일관제철소, 베트남 냉연프로젝트 등 해외 투자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해 2년 연속 20조 원 매출을 달성했고 작년에 1조1000억 원의 원가를 절감하는 등 포스코의 재무실적도 탄탄히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사회는 이 회장과 함께 상임이사 임기가 만료된 윤석만 사장, 정준양 부사장을 상임이사 후보로 확정했으며, 전광우 전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상공회의소 회장을 각각 사외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이 회장은 이날 ‘철강분야의 전문성과 탁월한 경영능력을 통해 포스코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대 경영대학 최고경영자과정 총동창회로부터 2007년 최고경영자과정(AMP) 대상을 받아 ‘경사’가 겹쳤다.

한편 포스코는 이날 이사회에서 고급 API 강관 제조사인 세아제강과 전략적 제휴를 결정하고 이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세아제강 전체 지분의 10.1%에 이르는 54만 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API 강재는 미국 송유관협회의 품질규격 철강재로 극한지나 불순물이 많이 포함된 원유 수송에도 손상이 없는 고급 파이프 소재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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