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불도장… 시키신 분?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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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체인 ‘일마레’는 최근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레스토랑 ‘일마레 미니’를 열고 전화로 주문하면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집까지 배달해 준다.
레스토랑 체인 ‘일마레’는 최근 배달·테이크아웃 전문 레스토랑 ‘일마레 미니’를 열고 전화로 주문하면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집까지 배달해 준다.
하겐다즈는 인터텟 쇼핑몰로 주문하면 아이스크림을 집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트럭을 개조해 이동식 매장을 만들었다. 사진 제공 각 회사
하겐다즈는 인터텟 쇼핑몰로 주문하면 아이스크림을 집까지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트럭을 개조해 이동식 매장을 만들었다. 사진 제공 각 회사
자장면, 피자, 족발, 양념통닭으로 대표되는 배달 음식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특급 호텔과 고급 레스토랑 체인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업체들이 배달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배달 시장이 점점 고급화, 다양화되고 있다.

○ “까다로워진 소비자 욕구 충족”

상어 지느러미, 해삼, 자연송이, 잉어부레 등으로 만들어지는 중국 고급 요리 ‘불도장’을 한국에 처음 선보인 신라호텔의 중식당 팔선은 지난해 불도장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이 전화로 주문을 하면 다음 날 호텔 직원이 직접 집까지 배달해 준다. 음식값 이외에 별도의 배달료는 없다.

김보균 신라호텔 과장은 “배달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노인, 임산부, 수험생이 보양식으로 많이 주문한다”며 “호텔 조리장이 직접 담근 제주 한라산 김치도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파스타, 피자, 와인 등을 파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마레’도 최근 배달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울 강남과 용산,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 등 고급 소비층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전문으로 하는 ‘일마레 미니’를 열고 각종 메뉴를 집까지 배달하고 있다. 일마레는 주문 고객이 늘면서 현재 수도권에 7개 매장이 있는 ‘일마레 미니’를 올해 안에 50개 더 열 계획이다.

이 회사 안도일 대표는 “배달 음식도 고급화되고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중국 음식이나 미국식 냉동 피자 위주였던 음식 배달 시장이 점차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식업체…배달로 매출 쑥쑥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의 지난해 배달 주문은 8000건 정도로 1년 전의 약 2배로 늘었다.

5만 원어치 이상을 하루 전에 주문해야 하지만 서울 종로와 여의도, 강남 등 사무실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스타벅스 이민규 마케팅팀 대리는 “회의 때나 기업, 학회 세미나가 있을 때 주문을 많이 한다”며 “다른 커피전문점도 속속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KFC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처음으로 배달 전문 매장을 열었다. 롯데리아는 어린이 장난감 세트 등을 파는 등 배달과 연관된 서비스를 도입해 매출을 늘리고 있다.

하겐다즈는 G마켓, 인터파크 등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주문하면 집까지 아이스크림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13일부터는 트럭을 개조한 이동식 매장 ‘하겐다즈 갤럭시’를 만들어 스키장을 직접 찾아가 아이스크림을 판매할 계획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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