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승 “언론이 악의적 보도땐 공정위도 악의적 대응”

  • 입력 2006년 12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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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승(사진) 공정거래위원장은 26일 “앞으로 (공정위에 대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에 대해서는 악의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올해까지 내가 좀 순진했지만 내년부터는 더는 순진하게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공정위가 최근 각종 정책 추진 및 공직자 윤리 문제와 관련해 잇달아 물의를 빚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 주변 한 음식점에서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언론 보도와 관련해 비판적이지만 건설적인 보도는 얼마든지 수용하겠다. 하지만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에는 악의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기자들이 안목이 짧아 금방 쓰고 싶은 것을 쓸 생각만 한다”며 “1박 2일 정도 기자들과 토론해서 공정위원장으로서 무엇을 고민하는지 알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내가 올해 3월에 공정위원장에 취임했는데 그 이후 미숙했다. 내가 좀 순진하지 않으냐”면서 “그러나 2007년부터는 더는 순진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공정위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최근 △전현직 공정위 공무원들이 다단계업체인 제이유그룹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검찰 수사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나갔던 공정위 직원들이 금품과 향응을 받은 사건 △상금까지 내건 신문 판매 관련 수기(手記) 공모 △월간 신동아가 보도한 ‘공정위 신뢰성 제고 방안’ 자체보고서 등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권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교수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자 시절이던 2003년 2월 당시 영국대사관에 근무하던 노 대통령의 딸 정연 씨와 자신의 제자인 곽상언 변호사의 결혼식에서 주례를 서기도 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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