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가산금리 인상…주택대출 이자 '눈덩이'

  • 입력 2006년 12월 17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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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26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때 기준금리에 더하는 가산금리를 0.1%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내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효과가 나도록 한 적은 있지만 가산금리 자체를 올리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또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인상으로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02~0.03%포인트 오를 전망이어서 대출고객의 이자부담은 이래저래 더 커질 전망이다.

●가산금리 인상으로 신규 대출 부담 커져

금융감독 당국은 최근 금융회사 주택대출 책임자를 차례로 불러 대출이 너무 많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요청했다.

국민은행이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신청을 중단키로 한데 이어 가산금리까지 올리기로 한 것도 이런 권고를 적극 수용한데 따른 것이다.

우대금리를 내리면 일부 우량 고객의 대출금리만 인상되지만, 가산금리를 올리면 모든 신규 대출고객의 금리가 올라 대출 억제 효과가 커진다.

예를 들면 이렇다.

18일 기준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75~6.75%. 기준금리인 CD금리(연4.74%)에 현재의 가산금리 2.01%를 더한 6.75%가 최고 금리다. 여기서 우대금리(1.0%)를 뺀 5.75%가 최저 금리가 된다.

CD금리가 그대로라면 가산금리가 0.1%포인트 오르는 26일부터는 5.85~6.85%의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에서 1억 원을 대출받는 사람의 연간 이자 부담이 종전보다 10만 원 많아진다.

기업은행과 농협은 18일부터 우대금리를 0.2%포인트 내린다. 급여 통장을 해당 금융회사에 개설한 사람 등 우량 고객의 대출부담이 그만큼 늘어난다.

●대출규제로 신규 대출은 감소세

CD금리 상승세가 계속되는 데다 국민은행에 이어 다른 은행도 가산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 주택대출 받기는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18일부터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민 5.75~6.75% △우리 5.43~6.73% △신한 5.73~6.83% △하나은행 5.78~6.48%다.

가산금리 인상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면 신규 대출자의 부담은 더 커진다. 기존 대출자는 CD금리에만 영향을 받는다.

은행들의 주택대출 규제에 따라 신규 대출 규모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주택대출 잔액은 143조6808억 원으로 11월 말에 비해 7689억 원 늘었다. 이는 11월의 주택대출 증가금액(3조6732억 원)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농협 김주하 금융기획실 부부장은 "금리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변동금리보다 0.2%포인트 가량 높은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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