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한국 경제 드러누워…지도자 왜 비전 안 내놓는지”

  • 입력 2006년 12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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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를 생각하면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1일 경북 포항시의 포스코 영빈관(백록대)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활력을 잃어 가고 있는 한국 경제가 개탄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명예회장은 “한국 경제가 성장하는 동안 국민이 지금처럼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의욕을 잃은 적은 없다”면서 “기업이 왕성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사기를 북돋아 주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의 경제는 날로 좋아지고 있는데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를 갓 넘은 나라가 드러누워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지도자는 건전한 철학과 뚜렷한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조직의 책임자가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조직원들의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무슨 일을 시켜도 불만이 없는 법”이라고 밝혔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끔찍한 발언”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 명예회장이 언론과 공식 인터뷰를 한 것은 2003년 7월 이후 3년 4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포항=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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