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격 앞으로” 유통업계 마이너 대반격

  • 입력 2006년 11월 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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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밀릴 수 없다.”

대형 유통회사들의 위세에 눌렸던 한화 애경 농심 그랜드 세이브존 등 중견 유통회사들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대형 회사 중심으로 진행됐던 유통회사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농심그룹의 대형 마트인 메가마트는 부산과 경남지역에 치중된 영업점을 수도권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이랜드가 팔 점포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랜드의 까르푸 M&A 승인 조건으로 수도권 2개 점포를 포함해 3개 점포를 매각할 것을 요구한 상태. 메가마트는 3개 점포를 대상으로 주변 상권과 경쟁업체 현황 등을 분석하고 있다.

한때 그랜드백화점 인수설이 나돌기도 했던 패션전문 대형 마트인 세이브존 측은 “그랜드백화점 인수는 포기했지만 적당한 물건이 있으면 인수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세이브존은 11일 중국 장쑤(江蘇) 성 우시(無錫) 시에 1호점을 개점하면서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시점은 국내 패션 전문 대형 마트로는 첫 중국 점포다.

애경백화점의 삼성플라자 인수로 백화점업계 4위 자리를 위협받게 된 한화유통은 백화점 점포 추가 개점과 소매업 관련 사업 다각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랜드백화점은 레저 외식 영상 관련 사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9월 인수한 경기 가평군 땅 100만 평에 27홀의 골프장과 스키장 콘도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리조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 대형 마트 중심인 유통사업을 초대형 슈퍼마켓인 슈퍼슈퍼마켓(SSM)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매년 2∼5개 SSM 점포를 내기로 했다.

삼성플라자 인수로 탄력을 받은 애경백화점은 앞으로 5년 안에 점포를 현재 2개에서 7개로 늘리는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설 방침이다.

애경은 현재 서울 구로점과 경기 수원역점 등 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9년 개장 목표로 경기 평택점을 건설하고 있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위원은 “중견 회사들의 공격 경영은 국내 유통산업을 선진국형으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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