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나기 싫은데 집은 사고 싶다면…‘9호선 티켓’ 예약을

《뜨겁게 달아오른 부동산시장이 안정될 기미가 없다. 예년 같으면 집값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9월 정점을 찍고 10월이면 진정되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집값 상승률은 1.3%. 그전 20년 동안의 10월 평균 상승률(0.2%)의 6배가 넘는다. 올해 말쯤 내 집 마련 계획을 실행에 옮길 생각이었던 회사원 김성주(36) 씨는 “기존 아파트는 매물이 없고 수도권 택지지구 아파트를 선뜻 분양받기도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을 장만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신흥 역세권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양도세 비과세 요건을 갖춰 매물이 많아지는 단지의 기존 아파트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신(新)역세권 따라 안전한 투자

서울 시내를 고집한다면 역세권 주변 아파트를 추천할 만하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선영 연구원은 “역세권 아파트는 교통이 편리한 데다 임대수요도 꾸준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때에도 안전한 투자처 1순위로 꼽힌다”고 말했다.

눈여겨봐야 할 곳은 지하철 9호선 구간. 김포공항∼강남역 주변 교보타워사거리에 이르는 1단계 노선은 계획대로라면 2009년 완공될 예정. 이달 대우건설이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서 분양하는 마곡푸르지오(25∼42평형, 341채)와 보람건설이 강서구 염창동에서 분양하는 보람쉬움(31∼41평형, 202채)은 대표적인 9호선 수혜단지. 이곳은 강서구 방화뉴타운 사업도 맞물려 있다.

쌍용건설이 다음 달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분양하는 노량진쌍용예가(23∼42평형, 295채)와 동원시스템즈가 이달 동작구 상도동에서 분양하는 동원베네스트(28∼32평형, 162채)도 9호선 주변에 있다.

기존 지하철이 연장되는 곳도 관심을 끈다.

현대건설이 이달 성동구 성수2가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18∼92평형, 445채)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다음 달 성북구 종암동에서 분양하는 종암래미안(25∼43평형, 1161채)은 분당선 연장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분당선은 2009년까지 선릉∼청담∼성수∼왕십리 구간이 추가로 연장될 예정이다.

동부건설이 이달 송파구 오금동에서 분양하는 동부센트레빌(33평형, 121채)은 지하철 3호선 연장으로 강남지역 접근성이 높아진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은 가락시장을 지나 지하철 5호선 오금역까지 2009년 말까지 이어질 계획.

이수건설이 다음 달 성북구 동소문동에서 분양하는 ‘이수브라운스톤(25∼44평형, 194채)은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이 주변에 있으며 2011년 우이∼신설 경전철이 개통되면 지하철 1·2·5호선 환승을 할 수 있다.

우이∼신설 경전철 구간에는 성신여대역(4호선) 보문역(6호선) 신설동역(1, 2호선) 등 환승역을 포함한 13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고양-용인-부천 등 수도권은 매물 많은 편

기존 아파트를 사려 해도 매물을 찾기는 쉽지 않다.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르자 집을 내놓은 사람들도 매물을 거두고, 실수요자들은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까봐 서둘러 집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 이지연 연구원은 “입주 3년이 지난 아파트는 그나마 매물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서울에서는 관악구 봉천동을 눈여겨볼 만하다. 관악푸르지오(24∼42평형, 2104채)와 벽산블루밍(23∼45평형, 2105채)은 바로 지난달 입주 3년을 채운 대단지. 20∼30평형대가 비교적 많아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살기에 적당하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이 가깝다.

마포구 상암지구 2단지(22, 25평형, 657채)는 평당 시세가 2000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편인데도 매물이 나오면 금방 팔린다. 월드컵공원, 복합영화상영관인 CGV, 6호선 수색역 등이 주변에 있어서 환경이 쾌적하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는 비교적 매물이 여유가 있는 편. 경기 고양시 관산동 ‘주공그린빌’(22∼33평형, 1192채), 부천시 범박동 현대홈타운 1, 2단지(18∼45평형, 1560채), 의정부시 금오동 주공그린빌 3단지(20∼25평형, 820채), 용인시 보라동 민속마을3단지 현대모닝사이드(35∼62평형, 1112채) 등이 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입주 3년 안팎의 수도권 주요 아파트
	위치	아파트	평형	가구 수 (채)	입주 시기
서울	강동구 길동	GS강동자이	33∼45	586	2003.11
	강서구 등촌동	등촌동 아이파크	31∼89	1363	2003.12
	관악구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24∼42	2104	2003.12
	관악구 봉천동	벽산블루밍	23∼45	2105	2003.10
	동대문구 장안동	현대홈타운	22∼50	2182	2003.10
	동작구 상도동	중앙하이츠빌	22∼45	544	2003.10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2단지	22, 25	657	2003.12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3단지	33	540	2003.10
	마포구 염리동	LG자이	32∼57	534	2003.12
	마포구 창전동	태영데시앙	32	553	2003.12
	중랑구 묵동	브라운스톤태릉	22∼38	587	2003.11
경기	고양시 관산동	주공그린빌	22∼33	1192	2003.11
	광명시 소하동	동양메이저2차	24∼43	763	2003.11
	광주시 실촌읍	현진에버빌	29, 32	504	2003.11
	김포시 풍무동	현대프라임빌	36∼84	1351	2003.12
	부천시 범박동	현대홈타운 1, 2단지	18∼45	1560	2003.11
	성남시 하대원	주공아튼빌	24∼46	1541	2003.10
	안산시 초지동	주공그린빌11단지	29,33	876	2003.11
	안산시 초지동	주공그린빌12단지	29, 32	715	2003.10
	안양시 비산동	삼성래미안	24∼64	3806	2003.12
	안양시 호계동	대림e편한세상	24∼52	1752	2003.12
	안양시 호계동	현대홈타운2차	24∼52	1977	2003.11
	용인시 보라동	민속마을3단지현대모닝사이드	35∼62	1112	2003.12
	용인시 풍덕천	정자뜰마을태영데시앙1차	33	648	2003.12
	의정부시 호원동	현대아이파크	29∼46	700	2003.12
	화성시 기산동	삼성래미안	32, 42	621	2003.12
자료: 스피드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