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이견 여전…올해안 타결 힘들듯

  • 입력 2006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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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다 돼 가는데…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 측 수석대표가 25일 저녁 제주도 중문단지 내 롯데호텔에서 4차 본협상 중간 브리핑을 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면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시간은 다 돼 가는데…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국 측 수석대표가 25일 저녁 제주도 중문단지 내 롯데호텔에서 4차 본협상 중간 브리핑을 하기 위해 브리핑룸으로 들어서면서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연내 타결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양국 협상단은 25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상품과 농업 등 13개 분야 협상을 계속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분야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양국이 민감한 분야로 꼽는 상품과 섬유, 농업 분야의 협상은 사실상 중단됐다.

양국은 이날 14개 분야에서 협상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자국의 취약 산업인 섬유의 개방 확대에 반대하는 바람에 이 분야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섬유 원산지 문제와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도입에 대해서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농업 분야는 한국이 아보카도 상추 토마토 등을 추가 개방하겠다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은 “미국 측이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상품 분야 역시 26일 협상이 예정돼 있지만 양국은 의견 접근이 더는 어렵다고 보고 5차 협상 이전에 전화 회의를 통해 수정된 개방안을 교환하자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 측 협상단은 4차 협상에서 개방안 골격을 잡고 민감하지 않은 품목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루겠다는 ‘가지치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협상단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연내 타결은 힘들고 내년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도 23일 “내년 초 타결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김종훈 한국 수석대표는 “미국의 관세 폐지 품목 중에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등이 빠져 불만이지만 이번 협상에서 양측의 관세 즉시 폐지 상품 개수가 비슷해진 것은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귀포=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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