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제공’ 가능성 한국 30국중 10위

  • 입력 2006년 10월 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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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투명성기구(TI)의 ‘2006 뇌물공여지수(BPI·Bribe Payers Index)’ 조사 결과 한국 기업들이 10점 만점에 5.83점으로 30개국 중 21위를 차지해 국제무대에서 뇌물을 제공할 가능성이 매우 큰 나라에 속하는 것으로 꼽혔다.

한국은 1999년 19개국 중 18위(3.4점), 2002년 21개국 중 18위(3.9점)를 기록했던 과거보다 순위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바닥권인 제3그룹에 속해 있다.

2006년 BPI 조사는 국제투명성기구가 125개국의 기업인 1만1232명을 설문조사해 작성했다. 응답자들은 ‘경험상 당신의 나라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업이 어느 정도까지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뇌물을 주는가’에 대한 대답을 ‘뇌물이 만연’(1점)부터 ‘뇌물이 전혀 없음’(7점)까지 점수를 매기고 국제투명성기구는 이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한 것. 점수가 높을수록 청렴도가 높은 나라다.

1위는 스위스(7.81점), 30위는 인도(4.62점)가 차지했다. 조사 대상 국가를 순위별로 4개 그룹으로 나눴을 때 한국은 홍콩 이스라엘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와 함께 제3그룹으로 분류됐다. 제1그룹에는 스웨덴 호주 오스트리아 캐나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미국 일본 등이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 대다수 기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저소득국가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기업도 OECD 국가에서는 6.7점을 받았지만 저소득국가에서는 5.2점을 받았다. 비영리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는 1999년과 2002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BPI를 발표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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