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시스템즈’ 2대주주에 ‘李회장 미성년 아들’ 논란

  • 입력 2006년 9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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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이 그룹의 핵심 사업 부분을 개인 회사로 분사한 뒤 이 회사의 2대 주주로 이호진(44) 태광그룹 회장의 미성년자 아들을 앉힌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광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태광시스템즈는 1월 25일 9600주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아들 이모 군이 증자에 참여해 1억8000만 원을 내고 회사의 지분 48.98%를 사들였다. 나머지 51.02%는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태광시스템즈의 지분 구조가 업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 회사가 최근 그룹의 집중 지원을 받으며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태광그룹이 알짜 사업 분야를 최대주주 일가의 개인 회사로 분사한 뒤 이를 집중 지원해 키워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은 “태광시스템즈는 계열사들의 SI 등 업무를 일괄 처리하기 위해 만든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태광그룹은 이른바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와 기업지배구조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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