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기업사냥 나섰다…중앙저축銀 인수 50억 투자

  • 입력 2006년 9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대가 외국의 유명 대학처럼 재정을 늘리기 위해 사모(私募)펀드를 통한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 뛰어들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발전기금은 올해 초 중앙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KTB자산운용·부산저축은행 컨소시엄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서울대는 중앙저축은행 지분 55%를 확보한 KTB자산운용의 사모투자회사 KTB SB에 돈을 대 이 저축은행의 실질적 주요 주주가 된 것이다.

중앙저축은행은 상호를 중앙부산상호저축은행으로 바꾼 뒤 자본을 늘리고 영업을 강화한 결과, 지난해 6월 말 1472억 원에 머물던 수신액이 올해 6월 말 현재 2268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영업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투자에 나선 서울대로선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서울대 발전기금의 투자 가용 자금은 2000억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대학의 주식투자나 사모펀드를 통한 투자가 생소하지만 미국 하버드대는 운용 자산이 100억 달러를 넘는 등 외국 대학들의 펀드 투자는 일반화된 일이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