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총재 "경상수지 목표 달성 어려워"

  • 입력 2006년 9월 7일 14시 43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7일 "올해 연간 40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완만하지만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이날 콜금리를 연 4.50%로 동결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8월 경상수지도 약간의 적자가 예상되며 9월 이후에는 월별 흑자로 돌아서겠지만 연간 40억 달러 흑자 목표 달성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전체로 흑자를 내더라도 작은 규모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2006년 경제전망을 통해 제시한 경상수지 전망치는 크게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해 12월 올해 경상수지를 연간 160억 달러 흑자로 예상했으나 올해 3월 100억 달러, 7월에는 40억 달러로 흑자 규모를 줄인 데 이어 이번에는 균형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이 총재는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해 "물가와 경기 등 상황 전개에 맞춰 탄력 운용할 것"이라면서도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문제는 상당한 정도 방향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변해 금리 인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총재는 경기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 "한은의 경기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완만하게나마 경제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에는 폭우와 자동차 업계 파업으로 각종 지표가 부진했지만 9월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며 "건설투자도 4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물가 전망에 대해 "공산품 쪽에서 약간의 가격 상승 조짐이 있고 에

너지 관련 각종 공공요금도 인상될 것으로 보여 물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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