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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8월 28일 16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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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28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재 현대가(家)에서 현대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LG카드 공개매수 논란과 같은 홍역을 치르지 않으려면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이 매각 이전에 구 사주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부실기업을 구조조정해서 매각할 때 원 주인이 부도낸 회사를 도로 가져가겠다고 하는 것은 도덕적 해이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패널티를 주는 규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외환은행과 함께 현대건설의 주 채권은행의 하나로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산하 운영위원회는 다음달 매각 주간사를 선정하는 등 매각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연합회의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주식 관리 및 매각 준칙'에 따르면 부실책임이 있는 구 사주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하되 부실책임의 정도 및 사재 출연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사후 평가해 우선매수 청구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와 관련, 산은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구 사주는 옛 현대그룹인데 최근 현대그룹에서 현대건설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과거 부실책임이 있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가린 뒤 매각작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국민은행이 외환은행 인수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현대건설 매각과정에서 산업은행이 보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2008년까지 매각하는 타이밍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내년초 매각 청사진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이닉스 매각에 대해 "금년말까지 매각 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계약을 맺었다"면서 "내년에 매각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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