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계 진로-두산, 이번엔 ‘물전쟁’

  • 입력 2006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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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물 전쟁?’

소주업계 1위 진로가 ‘몸에 좋은 알칼리 수’를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는 두산의 ‘처음처럼’을 겨냥하고 나섰다.

진로는 21일 주요 일간지에 ‘어떤 소주가 당신을 위하는 소주입니까?’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이 광고에서 진로는 “두산의 처음처럼은 전기분해로 만든 소주지만 ‘참이슬’은 천연 대나무 숯으로 정제한 소주”라며 “참이슬은 천연기술로 정제한 물로 만들었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고 소개했다.

진로 관계자는 “어느 회사가 만들던 간에 소주 제조에 사용되는 물은 약 알칼리성”이라며 “처음처럼이 제왕절개로 낳은 아이라면 참이슬은 자연분만으로 낳은 아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보여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두산 측은 “광고를 보면 참이슬은 대나무 숯으로 4번이나 정제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원수(原水)가 깨끗하다면 이렇게 여러 번 정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두산 측은 또 “광고에 묘사된 ‘19.8% 블렌딩’ 단계라는 표현은 기존 참이슬이 20.1도가 아니었음을 자백한 것”이라며 “진로가 새로 내놓는다는 19도짜리 ‘참이슬후레시’는 기존 참이슬에 포장만 바꾸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진로는 OB를 꺾고 맥주 업계 1위에 오른 하이트가 인수한 회사. 하이트는 ‘천연암반수로 만든 맥주’라는 점을 집중 부각해 짭짤한 재미를 본 적이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트가 두산의 물 논쟁을 조기에 잠재우기 위해 광고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분해로 만든 알칼리 수는 잔에 따르는 순간 수돗물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하는 진로.

여기에 얼마나 깨끗하지 않은 물을 사용하기에 4번씩이나 거르겠느냐고 맞받는 두산.

두 회사의 물 전쟁이 어떻게 결말이 날지 주류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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