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기술 중국에 넘어갈 위기…“자금지원 대가로 특허권”

  • 입력 2006년 8월 19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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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첨단 액정표시장치(LCD)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2003년 중국 비오이(BOE)테크놀로지그룹에 팔린 국내 LCD 전문회사인 비오이하이디스가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자금지원의 대가로 중국 비오이테크놀로지그룹으로부터 핵심 특허기술인 ‘AFFS’ 등 3200개의 특허 양도를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오이하이디스는 5000여억 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태. 이달 중순 만기가 돌아오는 221억 원을 갚지 못할 만큼 자금사정이 어렵다.

비오이하이디스가 갖고 있는 AFFS 기술은 LCD 화면을 좌우 측면에서도 잘 보이게 하는 것으로 LCD 관련 핵심 특허기술로 꼽힌다.

비오이테크놀로지그룹은 2003년 회사 인수 당시 비오이하이디스의 특허에 대해 사용권만 가졌다.

그런데 비오이테크놀로지그룹은 이번에 특허를 인수하는 대가로 5000만 달러(약 475억 원)를 주겠다고 제안한 상태.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측은 “5000만 달러로는 비오이하이디스를 되살리기 어렵다”며 추가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특허권 인수 추진에는 일단 제동이 걸렸지만 상황에 따라선 핵심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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