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재건축 ‘부담금 폭탄’

  • 입력 2006년 7월 2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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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 4단지의 13평형 아파트를 32평형으로 늘려 재건축하려면 조합원 1인당 3억7785만 원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조합원 부담은 재건축개발부담금(9월부터 신설), 기반시설부담금(7월 12일부터 신설) 등의 부과로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공시 가격과 사업 기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각종 부담금이 이처럼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 지역 재건축 사업 추진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개포 주공 4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19일 재건축 사업에 따른 조합원 부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액수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사업인가를 받아 현재 80%인 용적률(대지면적에 대한 건물 총면적의 비율)을 200%로 높여 2012년 준공할 때 재건축개발부담금(2억455만 원), 공사비(1억6000만 원), 기반시설부담금(1330만 원)을 합친 1인당 부담은 3억7785만 원이 된다.

입주 시점의 집값은 주변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 같은 평형의 현재 시세에 연간 상승률 3%를 반영한 13억 원 정도로 추진위는 예상했다.

현재 개포 주공 4단지에는 11, 13, 15평형 총 2840채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으며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있다.

개포 주공 외에 강남구 청담동 한양, 대치동 은마 등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아파트도 조합원 부담금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개포 주공 4단지 추진위 장덕환 위원장은 “재건축개발부담금이 기껏해야 1억5000만 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막상 계산해 보니 2억 원이 넘어 놀랐다”며 “이대로라면 재건축 추진이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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