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실상 전면 파업…판매-정비 부문도 오늘부터 스톱

  • 입력 2006년 7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현대자동차 노조가 13일부터 생산 판매 정비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사실상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이 회사 노사분규는 ‘전면전’ 양상을 띠면서 장기화되고 소비자들의 불편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그동안 불규칙하게 부분 파업을 벌여 왔던 판매와 정비부문에 대해 13일 6시간 파업, 14일에는 전면 파업을 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생산부문도 지난달 26일부터 하루 20시간(주·야간조 근무와 잔업을 모두 포함)의 작업시간 중 2∼8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여왔으나 12일은 전체 작업시간의 60%인 12시간, 13일은 70%인 14시간으로 파업의 강도를 점차 높이기로 했다.

판매부문이 전면 파업을 하면 하루 평균 2000∼2500대에 이르는 차량의 출고가 불가능해진다. 정비부문도 수리를 위해 입고된 차량의 출고일이 지연되면서 휴가철에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파업으로 인한 피해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회사 측은 “12일 현재 4만6954대의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매출손실이 6459억 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파업 때 2631억 원, 2005년 5795억 원을 넘어선 액수다.

노조는 회사 측이 11일 제시한 임금 6만500원(기본급의 4.4%) 인상 및 성과금 100% 지급 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임금 12만5524원(기본급 대비 9.1%) 인상 외에도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 호봉제 도입 등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 노조도 이날 전국 지사와 공장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전체 노조원 2만7750명 중 71%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후 파업일정은 노조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회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