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준비 '잰걸음'

  • 입력 2006년 7월 11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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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와 현대건설 인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2.07%(86만1188주)를 현대택배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푸르덴셜투자증권에 가입하고 있는 자사주 펀드(자사주 0.2%, 1만4269주 보유)를 해지하고, 보유 중인 현대택배 주식 18.7%(1,512,631주)를 현대상선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보유 중인 쉰들러홀딩스가 경영권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나돈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확고히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

현대그룹측은 "자사주 매각에 따른 의결권 확보로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내부우호지분율은 50%를 넘게 됐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또 이번 매각으로 현대건설 인수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그룹측은 "그룹의 주력사업인 종합물류서비스와 남북경협사업과 연계하기 위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현대건설 인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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