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르노-닛산 3각연대 반대” 유럽 각사 노조 곧 회동

  • 입력 2006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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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과 GM의 전략적 제휴 협상을 두고 세계 자동차업계와 노동계에서 부정적 의견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GM 계열 독일 회사인 오펠과 르노의 노조 지도부는 르노-닛산-GM 제휴에 반대한다는 방침을 밝히기 위해 곧 만날 계획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산업 노조(UAW)도 정면으로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세 회사의 결합으로 자동차산업의 형태가 바뀔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노동계의 거부감은 그동안 맡는 회사마다 비용 절감에 주력해 ‘코스트 커터(Cost Cutter)’라는 별명도 갖고 있는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이 GM을 맡으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고되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다른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도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공룡’ 자동차회사의 등장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혼다자동차의 후쿠이 다케오 사장은 “규모도 중요하지만 10년 뒤에는 기술과 브랜드 파워가 훨씬 더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디터 제체 회장도 “3각 연대가 이뤄질 경우 경비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미국 자동차업계 전문 분석기관인 CSM 월드와이드는 “3사 결합으로 발생할 시너지 효과가 GM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르노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해 업계의 반응에 힘을 실어 줬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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