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한류’ 김치-죽에서 빵-치킨프랜차이즈까지 “해외로”

  • 입력 2006년 7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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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봇물 터지듯 성황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해외 진출은 대기업 소속 계열사를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 진출 양상도 국내업체가 돈을 싸 들고 현지에 들어가는 직접투자에서 브랜드나 기술제휴를 활용하는 쪽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 거세지는 ‘한국의 맛’

지난달 해외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제빵업체 ‘크라운베이커리’, 치킨 프랜차이즈 ‘BBQ’,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 외식 프랜차이즈 ‘놀부’, 김치 제조업체 ‘한성식품’ 등 6, 7곳에 이른다.

이에 앞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죽(粥) 브랜드 ‘본죽’, 피자업체 ‘미스터피자’, 제빵업체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치킨 프랜차이즈 ‘바베큐보스치킨’ ‘코리안 숯불닭바베큐’ 등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올해 식품업체의 해외 진출은 중소 식품업체와 프랜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중국시장을 뚫고 있는 게 눈에 띄는 특징이다.

○ 식품도 브랜드를 수출한다

그동안 국내 식품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자본금을 100% 투자해 현지에서 직영회사나 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뤘다. 국순당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北京)에 주류수입 판매회사 ‘북경백세상무유한공사’를 세운 것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엔 브랜드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해외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놀부와 BBQ는 일본 및 중국 업체에 브랜드와 점포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현지 진출 계약을 했다.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 수출은 현지 점포 개설을 통한 해외 진출보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식품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업체가 적지 않아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은 “해외에 진출한 국내 업체 중 외국 업체와 경쟁할 만큼 브랜드 인지도와 운영 시스템을 갖춘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이런 업체들의 무분별한 해외시장 진출 때문에 국내 브랜드의 이미지가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최근 해외 진출한 주요 국내 식품업체
업체업종진출국특징
크라운베이커리제빵중국-6월 24일 베이징 화탕백화점 매장 개장
-연내 5개 직영점 개설과 가맹점 모집 추진
BBQ치킨 프랜차이즈일본-5월 마스터 프랜차이즈 진출 계약
-10월 도쿄에 2개 매장 개장 예정
중국-6월 20일 베이징, 톈진에 마스터 프랜차이즈진출 계약, 연내 2곳에 매장 1개씩 개설 예정
기타-연내 10개국에 추가 진출 추진
국순당전통주중국-6월 16일 베이징에 주류유통판매법인 설립
CJ푸드시스템외식프랜차이즈일본-6월 2일 도쿄 나리타공항에 돌솥비빔밥 전문점 개장
중국-6월 22일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 커피전문점 개장
-10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음식점 개장 예정
놀부외식프랜차이즈일본-6월 15일 삿포로에 갈비전문점 1호점 개장
-연내 일본에 30개 점포 개장 예정
한성식품김치제조미국-6월 14일 김치 7종 수출 계약 체결
자료: 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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