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가 직접 운용하거나 조언하는 금액이 급증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05회계연도 영업 실적에 따르면 전업자문사 57개사 등 전체 184개 투자자문사의 투자자문 및 일임 총계약액은 120조1000억 원으로 1년 만에 21조3000억 원(21.6%) 늘었다.
이는 자산운용사의 펀드 수탁액 222조8000억 원의 53.9%에 이르는 금액.
전업 투자자문사 가운데 당기순이익 91억 원으로 1위를 차지한 코스모투자자문은 운용자산이 4월 말 현재 1조5852억 원이나 된다.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종목도 일동제약 동화약품 삼부토건 등 10개가 넘는다.
계약액이 늘면서 투자자문사 수익성도 좋아졌다. 57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당기순이익(세전) 합계는 626억 원으로 전년(93억 원)에 비해 573.1% 증가했다. 투자자문사들은 수익성이 좋아지고 운용자금 규모가 커지자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피데스투자자문은 베트남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았다.
수익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증시 활황이었지만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모투자자문 최권욱 대표는 “예전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핫머니’가 대부분이었지만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핫머니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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