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사 증시 ‘큰손’ 급부상…작년 계약액 120조

  • 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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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이나 거액 자산가의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문사가 증시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자문사가 직접 운용하거나 조언하는 금액이 급증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05회계연도 영업 실적에 따르면 전업자문사 57개사 등 전체 184개 투자자문사의 투자자문 및 일임 총계약액은 120조1000억 원으로 1년 만에 21조3000억 원(21.6%) 늘었다.

이는 자산운용사의 펀드 수탁액 222조8000억 원의 53.9%에 이르는 금액.

전업 투자자문사 가운데 당기순이익 91억 원으로 1위를 차지한 코스모투자자문은 운용자산이 4월 말 현재 1조5852억 원이나 된다.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종목도 일동제약 동화약품 삼부토건 등 10개가 넘는다.

계약액이 늘면서 투자자문사 수익성도 좋아졌다. 57개 전업 투자자문사의 당기순이익(세전) 합계는 626억 원으로 전년(93억 원)에 비해 573.1% 증가했다. 투자자문사들은 수익성이 좋아지고 운용자금 규모가 커지자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피데스투자자문은 베트남사무소 설립 인가를 받았다.

수익 증가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증시 활황이었지만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모투자자문 최권욱 대표는 “예전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핫머니’가 대부분이었지만 가치투자와 장기투자를 통해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핫머니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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