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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27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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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부의 각종 부동산 시장 대책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개인부문의 자금조달 규모가 전분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반면 자금운용처를 찾지 못한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면서 기업의 자금조달액은 크게 늘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1/4분기(1~3월)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개인부채 잔액은 총 609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602조2000억 원에 비해 1.3% 증가했다.
이번 통계는 금융자산과 부채를 기존의 원가 기준에서 시가 기준으로 바꿔 산출된 것이다.
통계청이 추계하는 지난해 11월1일 기준 국내 인구(4728만명)를 감안하면 1인당 빚은 약 1290만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말의 1273만원 대비 17만원이 늘어난 것이다.
개인 부문의 금융자산 잔액은 1405조3000억 원으로, 부채 잔액의 2.30배였다.
부채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금융부채 잔액 대비 금융자산 잔액 비율은 지난해 2분기 2.25배에서 3분기 2.28배, 4분기 2.31배로 늘어났다가 이번에 다시 감소했다.
한편 최근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조치 등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개인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자금조달액)은 8조1000억 원으로, 전분기(19조7000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기업의 경우 환율하락 등으로 수익성 등이 악화하면서 자금부족 규모도 전분기(2조4000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20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자금조달액은 36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18조6000억 원)의 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주택허가 건수가 20만 가구 이상에서 이번 분기에 9만 가구로 줄면서 주택담보대출 등도 줄었다"면서 "기업의 경우 연말 재무제표 결산을 위해 금융자산을 처분한 뒤 대출을 일시적으로 갚았다가 다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자금부족 규모가 증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융부문이 기업, 개인 및 정부 등 비금융부분에 공급한 자금은 45조8000억 원으로 전분기 35조7000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 투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의 대출금은 전분기 25조5000억 원에서 19조 원으로 줄었으나, 유가증권은전분기 10조1000억 원에서 26조800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편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금융자산액은 6380조6000억 원으로 전년말보다2.7% 증가했으며, 금융자산 잔액을 명목GNI로 나눈 금융연관비율은 지난해 말(7.71)보다 상승한 7.83을 기록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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