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 여성들, 일터로… 일터로” 5월 여성고용률 사상 최고

  • 입력 2006년 6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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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의 성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남성의 취업은 지지부진한 반면 여성 취업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여성 취업자 수를 15세 이상 여성 인구로 나눈 여성고용률은 지난달 49.8%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남성들은 좀 더 나은 직장을 찾기 위해 장기간 취업 준비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반면 여성들은 상대적 저임금이나 기피 업종을 불문하고 취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작년 동기 대비 남성 취업자 증가율은 매달 1%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표 참조).

반면 여성 취업자 증가율은 3월을 제외하고는 올해 들어 매달 2%를 넘어서 평균 2.4%를 나타냈다.

5월 여성 취업자는 989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 증가했다. 그동안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 976만7000명보다 12만9000명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여성 취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15∼29세 여성의 취업자는 전년 같은 달보다 9.7% 줄었으나 50∼59세 취업자는 8.2%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모든 연령대를 합쳐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대 여성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취업준비생이 많아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힌 인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5월 취업준비생은 여성이 12만7900명, 남성이 17만56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0만 명을 넘어섰다.

업종별로 여성의 취업 현황을 보면 개인사업과 공공서비스업 취업자가 가장 많다.

건설업의 경우 5월 남성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만3000명이 줄어들었으나 여성 취업자는 1만8000명이 늘어 남성의 고유 영역으로 인식되어 왔던 업종에의 진출도 활발함을 보여 줬다.

여성의 취업 증가로 2000년에 47%였던 여성고용률은 △2001년 47.7% △2002년 48.4% △2003년 47.4% △2004년 48.3% △2005년 48.4%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48%를 유지하다 5월에는 49.8%로 50%에 바싹 다가섰다. 반면 5월 남성고용률은 72.1%로 지난해 같은 달의 72.5%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최연옥 고용복지통계과장은 “남성들이 고임금과 안정된 직장을 찾아 쉽사리 취업을 못하는 반면 여성들은 그런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자리를 갖는다”며 “특히 가정에 있던 50대 여성이 취업전선에 다시 뛰어드는 현상이 최근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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