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주택담보대출금리 오른다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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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시중금리의 기준이 되는 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거래 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일부 시중은행이 1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 주택 구입을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 고객은 더 많은 이자를 내야 한다.

우리은행은 12일부터 새로 아파트담보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에 대해 지난주보다 0.2%포인트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이번 주부터 이 은행에서 1억 원을 빌리면 지난주에 비해 연간 기준 20만 원의 이자를 추가로 내야 하는 셈이다.

또 기존 대출 고객에게는 콜금리 인상에 따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인상폭이 반영돼 이번 주부터 대출금리가 0.03%포인트 높아진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반적으로 CD금리에 연동된다. CD금리는 지난주 콜금리가 인상되면서 0.05%포인트 오른 연 4.43%로 3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은행도 12일부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3%포인트 올린다. 특히 다주택자에게는 금리를 0.5%포인트 추가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이자를 CD금리 인상폭보다 높이는 이유는 최근 투기지역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면서 거품 우려가 나와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최근 월례조회에서 “금리 인상의 기본 배경은 부동산 투기 억제”라며 “실수요자가 아닌 투기성 대출 근절에 대해 각별히 신경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CD금리 인상폭이 콜금리 인상분을 아직 모두 반영하지 못한 데다 부동산 가격 하락 분위기로 은행들이 영업 경쟁을 자제해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낮게 책정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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