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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7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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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대학생 모시기’
“우리가 단말기 시장을 선점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영플러스멤버십(YPM)’ 대학생들이 낸 의견이었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서비스가 되고 있으니 하루빨리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
회사 측은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지난해 DMB 전용 단말기를 생산해 현재까지 판매 중이다.
이들은 2주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하고 정보기술(IT) 동향 리서치, MP3 플레이어 사용자 행동 조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대학생 홍보대사들은 아예 은행의 온라인 홍보를 떠맡았다.
학생들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신한은행을 홍보하는 카페를 개설하자고 건의했다. 잠재적인 젊은 고객층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
홈페이지 관리 외에는 이렇다 할 인터넷 홍보 활동이 없었던 이 은행에 대학생들의 이런 제안은 ‘파격’이었다.
신한은행 홍보팀 김용석 차장은 “홍보대사는 경쟁률이 무려 35 대 1이나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하이트맥주도 최근 ‘국산품 애용 캠페인’, ‘태극기 사랑 캠페인’ 등을 대학생 마케터의 아이디어로 진행했다. 외국 기업에 맞선 국내 순수 주류회사라는 강점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젊은이들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다.
○공모전도 ‘본격 시즌’ 돌입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이달부터 본격 시즌에 돌입한 각종 기업 공모전도 캠퍼스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애경은 지난해 ‘대학생 샴푸 공모전’ 수상작을 상품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수상작은 샴푸한 머리에서 나는 향기에 나비가 이끌려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8만 세트만 한정 판매하기로 했지만 상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 금방 동이 났다.
CJ홈쇼핑이 올 3월 ‘TV 홈쇼핑이 젊은층 타깃에 어필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주제로 공모전을 열었을 때도 무려 약 200개 대학생 팀의 응모작이 몰렸다.
공모전이 인기를 끄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신선한 아이템을 얻는 셈이지만 대학생들에게도 이력 관리에 엄청난 도움이 되기 때문.
성과가 두드러진 대학생들을 기업에서 곧바로 ‘발탁’하는 경우도 있다.
모토로라코리아 디자인센터 유재성 부장은 “휴대전화 디자인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대학생 인턴 3명이 현재 정식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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